독일 재무부 "연말께 보조금 규모 결정"
테슬라, 베를린 외곽에 전기차·배터리 공장 건설
업계에선 보조금 규모 1조5000억원 안팎 추정

환경론자 반대에 정치쟁점화
머스크 "10월부터 가동하고 싶다"
메르켈 후임 유력 라셰트 "관료주의 극복해야"
테슬라가 건설 중인 베를린 외곽 전기차·배터리 공장에 대한 독일 정부의 보조금이 올 연말까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이날 "테슬라가 베를린에 짓고 있는 공장에 국가 보조금을 얼마나 지원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는 지난 1월 테슬라, BMW 등 전기차 업체들의 역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여기엔 중국 배터리 수입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

테슬라는 2019년부터 50억유로(약 6조9000억원)를 투자해 베를린 외곽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다. 지난 2월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가 독일 정부로부터 10억유로(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독일 유력 일간지 타게스슈피겔(Tagesspiegel)은 보조금 규모를 11억4000만유로로 추정했다.

경제적 효과는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기가팩토리의 생산 규모는 연 50만대고 총 1만2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환경론자들이 공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고, 브란덴부르크 주 환경당국이 최종허가를 미루면서 독일 내에서 정치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공장 가동 시기는 당초 지난 7월에서 올 연말로 연기됐다. 테슬라는 "독일 정부의 관료주의적 행태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13일엔 테슬라 대표이사(CEO) 일론 머스크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시되는 아르민 라셰트 독일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총리 후보와 함께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머스크는 "오는 10월부터 첫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 기가팩토리는 지속가능한 녹색에너지에 관한 공장"이라며 "독일과 EU 내 규제가 지역, 주, 연방정부 차원에서 전반적으로 유익한지 정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라셰트 후보도 "독일에서는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게 관료주의를 극복하는 것보다 기술적으로 쉬워 보인다"고 말하며 머스크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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