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쯔쉐 회장 '개인사유' 사임, 재무책임자가 승계
中 '반도체 핵심' SMIC, 대규모 증설 앞두고 수장 교체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위해 집중적으로 육성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 SMIC(中芯國際·중신궈지)의 회장이 교체됐다.

5일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SMIC는 지난 3일 밤 낸 공고에서 저우쯔쉐(周子學·65) 회장이 '개인 사유'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후임 회장은 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가오융강(高永崗)이 맡는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전문가인 총경제사(總經濟師) 출신인 저우쯔쉐는 2015년부터 6년여간 SMIC를 이끌었다.

저우 전 회장 재임 기간 SMIC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 속에서 급성장했다.

SMIC의 매출과 순이익은 2015년 22억3천600만 달러(약 2조5천900억원), 2억5천만 달러(약 2천890억원)에서 2020년 39억700만 달러(약 4조5천200억원), 7억1천억 달러(약 8천210억 달러)로 급성장했다.

SMIC는 중국의 거의 유일한 파운드리 업체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세계 1∼2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가 작년부터 화웨이 등 일부 중국 기업들과 거래를 중단하면서 중국의 유일한 대형 파운드리사인 SMIC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중국 정부는 이 회사에 대규모 직접 투자를 단행하고, 파격적 세제 혜택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SMIC를 육성 중이다.

거꾸로 미국은 작년부터 SMIC를 향한 촘촘한 제재망을 새로 구축하면서 견제에 나서고 있다.

SMIC의 수장 교체 소식은 이 회사가 최근 지방 정부의 투자를 받아 대규모 생산 시설 확충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SMIC는 지난 3일 88억7천만 달러(약 10조2천600억원)를 투입해 상하이 자유무역구 린강(臨港) 관리위원회와 합자 회사를 세워 매월 12인치 웨이퍼 10만 개를 생산하는 공장을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다.

미중 신냉전 와중에 반도체는 중국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컴퓨터용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 외에도 중국은 디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제품도 대부분 한국, 미국 등지에서 수입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