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인플루언서 루시.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가상 인플루언서 루시.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광고 모델에 이어 TV홈쇼핑 쇼호스트까지 가상 인플루언서의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국내 메타버스 기술 기업과 손잡고 가상 인플루언서 루시를 가상 쇼호스트로 발전시키는 메타버스 사업을 실시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루시는 작년 9월 롯데홈쇼핑이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자체 전문 인력을 통해 개발한 가상 모델이다. 실제 촬영한 이미지에 가상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피부의 솜털까지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루시는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29세 모델이자 디자인 연구원으로 설정됐다. 올해 2월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약 2만1000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 문화 편집 공간 '무신사 테라스'에서 파워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체험 마케팅에도 참여했다.

롯데홈쇼핑은 루시의 움직임, 음성 표현 등을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고도화해 쇼핑 서비스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 반얀트리를 방문한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사진=로지 인스타그램]
서울 반얀트리를 방문한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사진=로지 인스타그램]
현재 가상 인간 중 활동이 가장 활발한 건 사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만든 로지다. 신한라이프 광고에 등장한 로지는 이후 호텔업계 SNS에도 등장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가상 인간의 활동 반경과 시장 규모가 국내보다 훨씬 크다. 대표적으로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브러드가 만든 '릴 미켈라'는 샤넬·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음반을 내 1170만 달러(130억원)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무려 300만 명에 달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기업이 가상 인플루언서에 쓰는 마케팅 비용이 2019년 80억달러(약 9조원) 규모에서 2022년 150억달러(약 17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