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가 기업가치를 2025년까지 현재의 다섯 배인 35조원으로 키워 세계 1위 수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를 활용해 그룹의 핵심 수소 사업자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액화수소 사업으로 승부

SK E&S "4년내 세계 1위 수소기업 되겠다"
추형욱 SK E&S 사장(사진)은 1일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호텔에서 취임 후 첫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미래 성장 계획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는 기업의 재무성과 목표와 중장기 비전, 실행 계획을 담은 성장 스토리를 제시해 고객·투자자·사회 등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겠다는 그룹의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다.

추 사장은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친환경 LNG 등 4대 핵심사업 영역에서 차별화된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미래 글로벌 에너지 생태계를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기업가치 35조원 규모의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SK E&S가 제시한 비전의 방점은 액화수소 사업에 찍혔다. 2023년까지 SK인천석유화학 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액화플랜트를 짓고 2025년까지 액화수소 연 3만t, 블루수소 연 25만t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약 100곳을 설치해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및 수소차 분야로 활용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수소 전문기업 미국 플러그파워와 협력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LNG 사업을 통해 보유한 생산 및 유통 밸류체인을 활용, 액화 수소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LNG 기술 확보에 주력

SK E&S는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7기가와트(GW)와 탄소배출권 120만t을 보유한 ‘재생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투자 전문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성장성이 높은 에너지솔루션 시장에서도 선도업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인수한 부산정관에너지를 테스트베드로 활용, 최적화된 에너지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 LNG 사업은 친환경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을 기반으로 탄소중립 LNG 130만t을 2025년부터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SK E&S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산업용으로 활용하거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SK E&S는 이외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호주 ‘바로사 칼디타’ 가스전을 친환경 방식으로 개발, 이곳에서 생산하는 연 130만t의 LNG를 블루수소 생산 원료로 사용할 방침이다.

SK E&S는 그린 포트폴리오 성장 전략을 통해 지난해 6조원, 7000억원이었던 매출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2025년 각각 13조원, 2조8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재무 목표도 설정했다. 도시가스와 LNG 발전 등 기존 사업과 수소, 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이 전체 기업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씩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추 사장은 “치밀한 준비와 충실한 실행을 통해 SK E&S가 에너지 전환 시대를 준비하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