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용 태블릿 결제시스템, 모바일 점유율 1위
소상공인 점포에서 ‘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POS) 단말기’는 필수 제품이다. 카운터에서 카드·현금결제 등 계산할 때 쓰는 기기로, 매장주는 제조업체로부터 ‘3년 약정’ 등 할부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받는다. 하지만 제품마다 할부 가격과 이용료가 들쑥날쑥하고, 기기 사용 환경이 복잡해 매장주가 불편을 겪어왔다.

페이히어는 복잡한 계약이나 약정 없이 소프트웨어를 태블릿PC나 휴대폰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POS 서비스를 개발한 업체다. 매장주는 블루투스 카드 리더기를 연결한 뒤 별도의 유선 연결 없이 태블릿PC에서 자유롭게 주문 접수·결제를 할 수 있다. △상품 카테고리 관리 △테이블 주문 관리 △할인·옵션 적용 △주문서 출력·관리 등도 가능하다. 박준기 페이히어 대표(사진)는 “무료 앱으로 POS 기능을 쓸 수 있게 했기 때문에 가입비·월 회비 등을 전혀 낼 필요 없다”며 “5000여 개 가맹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사이에 계속 가입자가 늘면서 모바일 POS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용 비용이 없는 점뿐 아니라 매출 데이터 등 가게 정보를 클라우드에서 실시간 저장해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페이히어 매장 관리 계정으로 접속하면 스마트폰을 통해 영업장 밖에서도 실시간 매출, 매장 운영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온라인 주문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매장의 상품과 연동해 온라인 가게를 만들고, 고객이 인터넷 링크를 통해 비대면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박 대표는 “고객 입장에선 방문을 원하는 시간에 앞서 미리 주문하고 음식 등을 바로 받을 수 있다”며 “지난달 첫 서비스를 만든 이후 15%가량의 가맹점이 온라인 채널을 열었다”고 말했다.

페이히어는 연말까지 POS 서비스 가맹점을 1만 개까지 늘리고, 플랫폼을 발판삼아 소상공인의 세무신고 대행 등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적용받아 비대면으로 신용카드 가맹점 모집을 할 수 있게 허가도 받은 상태다. 개발 중인 앱을 출시하면 소상공인이 카드사와 가맹계약 신청을 할 때 온라인으로 대행해 줄 계획이다. 박 대표는 국내 한 전자결제대행(PG) 회사에서 일한 개발자 출신이다. 국내 POS 시장이 뒤처져 있음을 깨닫고 2019년 페이히어를 창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