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미군과 계약해 '자발적' 구성…국방부 입찰 시 혜택
2차 대전 후 '베를린 공수' 계기로 창설…이번까지 3번 가동
아프간 대피작전 투입 美 민항기는…'민간예비항공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대피 작전'을 시한 내 완수하기 위해 민항기까지 투입했다.

사상 세 번째로 '민간예비항공대'(CRAF)가 가동에 들어간 셈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와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에 따르면 현재 민간예비항공대는 24개 항공사 소속 450대의 항공기로 구성돼있다.

이번 아프간 대피 작전에는 4개 항공사 18대가 투입됐다.

구체적으로 유나이티드항공 4대, 아메리칸·델타·아틀라스·옴니항공 각 3대, 하와이안항공 2대가 동원됐다.

다만 민항기들은 아프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직접 들어가지는 않고, 유럽과 중동 등의 미군기지에 임시수용된 피란민을 다시 수송하는 데 사용된다.

조종사와 승무원은 자원자들로 꾸려졌다.

조종사들은 미군 지침에 따라 통상적인 수당만 받고 비행한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는 자원자를 구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ALPA에서 유나이티드항공 조종사를 대표하는 토드 인슬러는 "미국민을 귀국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미군과 계약으로 민간예비항공대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다만 민간예비항공대 참여 항공사는 평시 국방부 물자·여객 수송사업 입찰에 참여할 때 인센티브를 받는다.

항공사들은 아프간 대피 작전 참여로 인해 다른 운항일정에 지장이 발생하도록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민간예비항공대는 국방물자생산법(DPA)에 근거해 운영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소련이 서베를린을 봉쇄하자 미국 등 서방국은 '베를린 공수작전'을 통해 물자를 공급했다.

이를 계기로 1951년 12월 민간예비항공대가 창설됐다.

국가안보 비상사태 시 민항기를 동원해 군 수송능력을 극대화할 필요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민간예비항공대는 앞서 걸프전의 '사막의 방패·사막의 폭풍 작전', 이라크전의 '이라크 자유 작전'을 지원하고자 1990년 8월~1991년 5월과 2002년 2월~2003년 6월 두 차례 가동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