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내 지하 70∼90m 관통 대심도 터널 설치…IC추가·안전대책 마련 요청

경기 수원시의 도심을 지하로 관통하는 '오산∼용인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의 실무협상 마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와 수원시에 따르면 오산∼용인 고속도로 사업은 단절돼 있던 경기 평택∼화성 고속도로 북단의 안녕IC와 용인∼서울 고속도로의 남단의 서수지IC까지 총 17.2㎞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2027년 9월 완공이 목표다.

수원시 구간은 권선구 대황교동 비상활주로에서 서수지TG까지 11㎞로 이 가운데 8.3㎞가 지하 70∼90m 아래 대심도 터널로 시공될 예정이다.

오산∼용인 민자고속도로 협상마감 임박…수원시, 결과에 촉각
2016년 국토부에 최초 사업 제안을 한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지난해 9월부터 국토부와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협상 종료 예정일은 다음달 말이다.

수원시는 협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을 앞두고 시민과 시의 요구사항이 얼마나 반영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수원시는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끝나자 2019년 9월 ▲ 세류IC(가칭)에 서울 방향 진입로 추가 ▲ 광교IC(가칭) 추가 설치 ▲ 광교지구 내 공동주택과 이격 거리 확보 ▲ 대심도 터널 방재 대책 강화 등을 반영해달라고 국토부에 요청했다.

현대건설컨소시엄도 시의 요청을 수렴해 국토부에 제출한 제3자 제안공고에 반영했다.

제3자 제안공고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라 실시되는 것으로, 노선 선정의 타당성, 설계, 시공계획의 적정성, 교통수요 추정의 적정성, 안정적 운영을 위한 계획 수립의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수원시는 요구사항이 반영돼 사업이 완료되면 오산에서 용인으로 이용하는 차량으로 인한 시내 교통체증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가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대심도 터널이 완공될 경우 1번국도를 이용해 수원시내를 거쳐 용인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의 60%가 터널로 우회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수원시는 교통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에 앞서 대심도 터널 공사와 관련한 지역 내 갈등과 예상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수원시의회도 '대심도 대응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공사와 관련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도심지 교통혼잡이 개선되고, 광역교통망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그러나 주거지가 밀집한 도심 지하를 관통하는 터널을 만드는 대형 사업인 만큼 시공·운영 과정에서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없는지 철저하게 검증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