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현황을 담은 지속가능보고서에 생물 다양성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생물 다양성 이슈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이 부쩍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출범한 자연 자본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NFD)는 지속가능보고서에 담을 구체적인 기준 마련에 들어갔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2020년 ‘글로벌 위험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인류가 겪을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로 생물 다양성 손실과 생태계 붕괴를 꼽았다. 세계 총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은 자연 자본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연 손실은 곧 재무적 위험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골자다.

TNFD는 이 같은 논의에 따라 올해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공식 출범했다.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유엔개발계획(UNDP), 글로벌 캐노피, 세계자연기금(WWF) 등이 참여했다. 2023년까지 구체적인 보고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TNFD가 규정하는 자연 자본은 범위가 넓다. 살아 있는 생물 자연은 물론 물, 토양, 광물 등이 관리 대상에 포함된다. TNFD 참가 기관 중 하나인 WWF 관계자는 “자연 자본을 지키기 위한 TNFD와 같은 시도가 2030년까지 매년 10조1000억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TNFD의 과제는 생물 다양성 데이터의 표준화다. 오범택 한국생산성본부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기후변화 데이터는 거의 모든 분야 산업에서 규격화와 합의가 이뤄진 상태지만 생물 다양성은 산업, 지역, 생산 형태 등 고려 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조수빈 한경ESG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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