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향서 제출 업체 11곳으로 늘어
SM그룹 VS 에디슨 연합 2강 구도 유력

인수제안서 마감일 내달 15일 예정
쌍용차 "이후 매각 상황 윤곽 드러날 듯"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뉴스1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뉴스1

쌍용차의 매각 성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과도한 부채가 부담되지만 쌍용차의 가능성에 주목한 업체들이 매각에 참여하면서 인수 경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당초 9곳이었던 인수전 참여 업체도 11곳으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 가운데 SM(삼라마이다스)그룹과 최근 KCGI(강성부 펀드)가 합세한 전기 버스업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정도가 실제 쌍용차를 인수할 만한 자금력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인수전이 사실상 2파전으로 흘러가면서 쌍용차의 '새주인 맞이'도 분주해지고 있다.
총 11곳 인수 의사 내비쳐…SM그룹 유력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일 당시만 해도 9곳이었던 쌍용차 인수 의향 업체가 총 11곳으로 늘었다.

쌍용차의 재정 상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인수 부담이 다소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올해 자산재평가를 거쳐 작년 말 112%에 육박하던 자본잠식률을 올해 6월 말 기준 98.8%로 줄였다.

특히 현재 9000억원으로 평가되는 평택공장 부지(85만㎡ 규모)가 주거·상업용 등으로 용도 변경시 가치가 1조5000억원 이상으로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관심이 부쩍 커진 상황이다.

지난 18일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이 평택시 시민단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어려운 시기이나 쌍용차의 가능성을 포착한 다수의 인수자가 있어 인수·합병(M&A) 성공 기대감 높다"고 언급한 점도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력 인수 후보로는 재계 순위 38위 SM그룹이 언급된다. '자금력'이 이번 쌍용차 인수전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여서다. 쌍용차 인수에는 3900억원의 공익채권과 향후 운영비를 포함해 1조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인수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선 사실상 더 큰 자금력을 확보한 업체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천억원을 들여 인수를 진행한 이후에도 회사 정상화 과정에 투입되는 운영비, 인건비 등만 해도 매월 수백억~수천억원 규모가 될 것이다.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업체여야 안정적으로 인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M상선의 'SM뭄바이' 호. 사진=SM그룹

SM상선의 'SM뭄바이' 호. 사진=SM그룹

SM그룹의 자금력은 여타 인수 참여 업체들보다 앞섰다. 외부 투자 없이 자체 보유 자금만으로 입찰에 참여한다. 골프장 옥스필드씨씨(CC)를 1300억원에 매각하고, 주력 계열사 SM상선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인수에 필요한 유동성을 마련할 것이라는 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SM그룹은 기존 보유 자금만으로도 충분히 쌍용차 인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KCGI의 합류로 자금줄을 튼 에디슨모터스·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도 가능성 높은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작년 매출 898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한 에디슨모터스가 당초 1조원 인수 자금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번 컨소시엄 구성으로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면서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이들 연합은 쌍용차 인수·운영 자금으로 약 8000억원을 조달할 계획.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서는 에디슨모터스가 4000억원 이상, 키스톤 PE·KCGI 등 재무적 투자자(FI)가 나머지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처럼 쌍용차 인수전은 사실상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연합체 2파전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다만 쌍용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수 의향서를 내지 않았더라도 인수 제안서 제출이 가능하다. 자금 조달 계획서까지 제출해야 하는 인수 제안서 마감일인 다음달 15일까지 상황을 봐야 진짜 인수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유력한 후보 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자구책 이행으로 적자폭 18.7% 개선…신차 개발도 박차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사진=쌍용차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사진=쌍용차

쌍용차는 뼈를 깎는 자구 노력으로 적자 폭을 줄여 나가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협력업체 부품 공급 거부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이에 따른 판매 감소에도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 대비 18.7% 줄였다.

앞서 올해 초 전 직원 20% 임금 삭감에 이어 지난 6월부터는 직원 절반에 대해 1년간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평택공장은 주간 2교대에서 1교대로 돌아가고 있다. 매년 발생하는 평균 150명 안팎의 자연 감소 인원에 대해서는 향후 5년간 신규 채용하지 않기로 해 구조조정 효과를 내고 있다.

신차 개발도 부지런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쌍용차는 매출액 5%를 신차 연구개발 비용으로 투입했다.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은 현재 양산 중으로 오는 10월 유럽 시장에 본격 출시된다. 쌍용차는 이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친환경차 6종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내년에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J100(프로젝트명)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1990년대 쌍용차의 전성기를 이끈 '무쏘'의 뒤를 이을 KR10(프로젝트명)의 디자인도 공개했다.

쌍용차는 다음달 15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인수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이달 27일까지는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들 대상으로 가상데이터룸을 통해 회사 현황 파악, 공장 방문 등 예비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예비 실사에 참여한 업체는 SM그룹,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한 5곳으로 알려졌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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