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에 7월 車 생산·내수·수출 '후진'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과 내수, 수출이 모두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과 조업일수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역기저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작년 동기 대비 자동차 생산은 13.9% 감소한 29만7천585대에 그쳤다.

국내 자동차 생산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현대차 생산량이 16% 줄어든 게 컸다.

지난달 노조창립일, 임단협안 타결에 따른 노조 투표로 조업 일수가 이틀 줄어든 데다, 월평균 2만2천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이 설비공사로 한 달 가까이 조업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지엠도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평2공장과 창원공장을 50% 감산 운영해 생산량이 45.3% 줄었다.

한국지엠은 국내 자동차 생산량의 10%가량을 차지한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14만7천697대로, 9.6% 감소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크게 늘었으나 작년 7월보다 신차 효과가 줄고, 생산 차질로 공급 물량이 줄면서 전체 판매가 주춤했다.

자동차 수출은 2.9% 감소한 18만1천46대였다.

중대형 차종은 두 자릿수 증가했으나 수출 비중의 68.5%를 차지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작년 5∼6월 코로나19로 적체됐던 물량이 7월에 수출됐다"면서 "이런 역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7월 수출 물량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금액은 12.3% 증가한 41억 달러로, 역대 7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친환경차와 SUV 등 고부가 차종이 수출단가 상승을 견인했다.

친환경차만 별도로 놓고 보면 내수는 65.7% 증가한 2만9천821대, 수출은 27.4% 증가한 3만4천571대로 7개월 연속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했다.

특히 국산차가 월 판매 대수 2만대를 돌파했고,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가 월간 최다 내수판매(2만600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