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반찬그릇 판매 11배↑, 수저·쟁반도 인기…외식·일회용품 기피 영향
"집밥은 제대로 된 그릇에"…거리두기 강화에 식기 '특수'
경기도 김포에 사는 주부 이예인(27)씨는 지난달 계란찜용 뚝배기와 전골냄비를 샀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늘었는데, 배달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일회용품 용기가 쌓이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이씨는 "식사할 때마다 쓰레기가 한가득 나오는 게 싫어서 직접 요리하려고 그릇과 냄비를 샀다"면서 "환경호르몬 같은 유해 성분 걱정에서도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최근 약 한 달 사이 식기 수요가 급증했다.

사적 모임 인원이 제한되며 집밥을 더 자주 먹게 된 가운데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경향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반찬 그릇 판매량이 11배 이상 뛰었다.

면 그릇(228%), 대접(109%), 접시·식판(69%)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는 공기(181%), 접시(121%), 반찬 그릇(45%) 등의 판매량이 늘어났다.

"집밥은 제대로 된 그릇에"…거리두기 강화에 식기 '특수'
' />
식기 못지않게 티스푼(509%), 나이프(330%), 수저받침(44%) 등 기타 주방용품 판매량도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12일부터 한 달간 컵·잔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0.8% 늘어났다.

스테인리스 스틸 보관 용기(12%), 수저(7.2%), 쟁반(7.4%) 매출도 뛰었다.

롯데백화점은 부쩍 커진 주방용품 수요를 반영해 이달 초 잠실점 9∼10층 리빙관을 재단장했다.

면적이 1.5배 넓어지고 헤런드, 웨지우드, 마이센 등 유명 외국 식기류 브랜드가 입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릇 등 주방용품은 명품과 함께 코로나19로 수혜를 본 대표적인 상품군"이라면서 "가성비 높은 제품 못지않게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