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은 제대로 된 그릇에"…거리두기 강화에 식기 '특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늘었는데, 배달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일회용품 용기가 쌓이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이씨는 "식사할 때마다 쓰레기가 한가득 나오는 게 싫어서 직접 요리하려고 그릇과 냄비를 샀다"면서 "환경호르몬 같은 유해 성분 걱정에서도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최근 약 한 달 사이 식기 수요가 급증했다.
사적 모임 인원이 제한되며 집밥을 더 자주 먹게 된 가운데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경향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반찬 그릇 판매량이 11배 이상 뛰었다.
면 그릇(228%), 대접(109%), 접시·식판(69%)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는 공기(181%), 접시(121%), 반찬 그릇(45%) 등의 판매량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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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 못지않게 티스푼(509%), 나이프(330%), 수저받침(44%) 등 기타 주방용품 판매량도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12일부터 한 달간 컵·잔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0.8% 늘어났다.
스테인리스 스틸 보관 용기(12%), 수저(7.2%), 쟁반(7.4%) 매출도 뛰었다.
롯데백화점은 부쩍 커진 주방용품 수요를 반영해 이달 초 잠실점 9∼10층 리빙관을 재단장했다.
면적이 1.5배 넓어지고 헤런드, 웨지우드, 마이센 등 유명 외국 식기류 브랜드가 입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그릇 등 주방용품은 명품과 함께 코로나19로 수혜를 본 대표적인 상품군"이라면서 "가성비 높은 제품 못지않게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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