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장한 기업 중에선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으로 수백억원의 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임원도 적지 않다. 이들은 스톡옵션 행사만으로 ‘슈퍼리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스톡옵션 ‘잭팟’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지난 10일 상장한 게임회사 크래프톤이다. 이 회사를 이끄는 김창한 대표는 현재 16만8245주를 주당 1452원에, 70만 주를 주당 14만4000원에 사들일 권리를 갖고 있다. 13일 크래프톤 주가(43만7000원)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시세차익만 2783억원에 달한다.

계열사인 블루홀스튜디오의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김형준 프로듀서도 스톡옵션 행사로 당장 435억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주가가 공모가(49만8000원)를 밑돌면서 신주를 받은 우리사주조합은 평가손실을 보고 있지만, 스톡옵션 기대수익은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임원들이 대거 스톡옵션을 받은 카카오뱅크도 슈퍼리치 임원이 줄줄이 탄생할 기업으로 꼽힌다. 윤호영 대표를 포함한 임원 8명이 총 139만4000주를 매수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5000원으로 현재 시세(13일 7만6600원)의 6% 수준이다. 윤 대표(372억원)와 김주원 이사회 의장(286억원),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229억원) 등은 언제든지 수백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행사로 챙길 수 있는 평가이익은 1000억원을 넘는다.

또 다른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에선 조계현 대표가 15만 주(행사가격 1만4727원)를 사들일 권리를 갖고 있다. 스톡옵션 행사로 93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에서도 이진 사업위원회 그룹장과 나호열 기술위원회 그룹장, 이지홍 디자인위원회 그룹장 등이 1만~21만 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에선 윤석준 하이브아메리카 대표(13만5000주)와 박지원 하이브 대표(15만 주)가 대규모 스톡옵션을 갖고 있다. 현재 시세로 추산한 스톡옵션 행사 수익은 윤 대표가 368억원, 박 대표가 13억원이다.

이외에도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305억원) 등이 스톡옵션 행사로 고액 자산가 명단에 오를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