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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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를 시작으로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기업이 줄줄이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삼양식품은 다음달 1일부터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 등 13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삼양라면은 810원에서 860원으로 인상된다. 삼양라면과 함께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등도 50원씩 가격이 오른다.

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은 100원씩 상향 조정된다. 이에 불닭볶음면은 기존 1050원에서 1150원이 된다.
사진=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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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상은 2017년 5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삼양식품은 제반 비용 상승과 원재료비 상승을 가격 인상 배경으로 지목했다.

삼양식품은 "라면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라면이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만큼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원가 상승 부담을 감내하고자 했지만 지속되는 인건비, 물류비 등의 제반 비용 상승과 팜유, 밀가루, 수프 등 원재료비 상승 압박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라면업계에서는 원가 부담 가중 속 오뚜기가 총대를 멨다. 오뚜기는 이달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올해 초 번복했던 가격 인상을 결국 단행한 것이다. 오뚜기의 라면값 인상은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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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제품인 진라면(순한맛·매운맛) 가격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올랐다. 스낵면의 경우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인상됐다.

뒤이어 농심은 오는 16일부터 주요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 인상률은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 가격은 약 736원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농심의 라면 가격 인상은 4년 8개월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