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11일(15:3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일PwC회계법인이 올해 하반기부터 파트너 직급체제를 기존 5단계에서 4단계로 바꿨다. 상무보, 상무, 전무 등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직급별 구분을 점차 없애고 능력 위주의 파트너 중심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이번 직급체제 변경으로 기존 상무보(P0)와 상무(P1)급 파트너들은 연봉이 10%이상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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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의 파트너 직급체제는 지난 6월까진 P0부터 P4까지 총 5단계였지만 7월1일부터 P0가 없어지면서 P1부터 P4로 재편됐다. 기존 P0에 해당했던 상무보(NEP·Non-Equity Partner)를 P1으로 한 등급 올리고 기존 P1이었던 상무를 P2인 전무와 합친 게 핵심이다. 상무보와 상무급 파트너들이 각각 한 단계씩 올라가면서 기본급도 10%이상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P2였던 전무와 P3였던 부대표, P4였던 대표는 그대로 유지된다.

기본급보다 더 큰 혜택은 배당(unit)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기존 P0였던 상무보급 파트너들은 지분이 없었기 때문에 실적에 따른 성과급 형태의 배당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에 P1으로 변경되면서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됐다. P1부터는 지분을 가진 파트너(EP·Equity Partner)로 분류돼서다. 이 금액은 개인별 성과와 목표치, 연차 등에 따라 달라진다.

P1이었던 상무도 P2로 올라가면서 배당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P2가 됐다고 곧장 배당금이 오르진 않고, 개인별 성과와 연차 등 실적에 따라 점진적으로 차등 지급되는 방식이다.

이번 직급체제 변경의 목적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능력 중심의 파트너 체제를 확고히 하겠다는 데 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상무, 전무 같은 직급은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옛날식 직급체제"라며 "멀리 보자는 취지로 파트너 단계를 축소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분이 없던 상무보 등 저연차 파트너들에 배당을 지급키로 하면서 자발적으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취지도 깔려있다. 능력 중심의 파트너 체제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성과급도 지급해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것.

이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인수합병(M&A) 자문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파트너들의 개별 역량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능력 있는 파트너를 더 많이 양성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