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실적이 일제히 급증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전체 실적을 반기 만에 넘어섰고,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이익을 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지고 사업비 구조가 개선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조475억원과 7441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3.7%, 71.75%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연결 기준 세전이익은 1조320억원으로, 작년 전체 세전이익(1조281억원)을 넘겼다. 삼성화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과 초저금리 지속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작년 연간 이익 규모를 반기 만에 초과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DB손해보험도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1.8% 늘어난 42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이 기간 25.3% 증가한 5868억원이었다. 메리츠화재도 상반기 291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964억원으로 같은 기간 33.3% 늘었다.

손보사들이 일제히 높은 실적 상승세를 보인 것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차량 사고가 감소하고, 병원 이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사업비 절감 등 회사별 영업 비용 구조 개선 노력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보험 영업효율을 나타내는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모든 회사에서 낮아졌다. 삼성화재는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내려간 101.5%를 기록했다. D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합산비율이 101.5%, 100.7%로 각각 2.9%포인트, 6.2%포인트 하락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