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 만에 코로나 싹~"…K살균기에 53개국이 열광
세계에서 유일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3초 만에 없애는 볼펜 크기의 국산 휴대용 순간 살균기(사진)가 출시 6개월 만에 3만 개 수출됐다. 이 제품을 개발한 국내 중소기업이 세계 최초로 출시한 국산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살균기 역시 53개국 병원, 쇼핑몰, 지하철, 공항 등에 4만2000대 수출되며 코로나발(發) 특수를 누리고 있다.

11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클리어윈코리아가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자외선 휴대용 순간 살균기 클리어스캔이 출시 6개월 만에 국내외에 4만 개 판매됐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양궁 국가대표팀에도 공급됐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감마 등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클리어스캔은 휴대가 간편한 포켓용 사이즈로, 바이러스와 세균을 제거하도록 최적화된 파장의 자외선(UV-C) 램프가 달려 있다. 마스크, 키보드, 휴대폰, 엘리베이터 버튼 등에 비추면 UV-C 광자가 나와 바이러스와 세포막을 투과해 DNA와 RNA를 파괴한다. 기존 휴대용 살균기는 40분가량 비춰야 99% 살균되지만 이 제품은 3초 만에 바이러스와 세균을 99% 없앤다. 세계 최초로 임상시험도 통과했다. 휴대용 살균기 중 3초 안에 코로나바이러스를 없애는 제품은 클리어스캔이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해 본격 판매에 들어간 자가발전식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자외선 살균기 역시 최근 매출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국내외에 5만 대 판매됐다. 영국에선 런던 글래스고 등의 주요 지하철역에 600대 설치된 데 이어 최근 800대를 추가 수주했다. 아스널축구경기장, 맨체스터·글래스고 공항 등에도 납품했다. 미국에서도 워싱턴DC 지하철에 공급된 데 이어 유니버설스튜디오, 텍사스 휴스턴공항 등에 설치됐다. 스페인 마드리드공항,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 대만 TSMC 공장 등에도 납품했다. 국내에선 삼성, LG, 롯데, GS, 신세계, CJ, NHN 등 주요 대기업 사옥에 설치됐다.

가장 큰 성과는 까다로운 대형 병원 판로를 뚫은 것이다. 감염내과가 있는 일부 대형 병원에선 바이러스 제거 효과를 검증한 후 대량 주문했다. 세브란스병원(신촌·강남·원주) 고려대병원(구로·안암) 등에 이어 지난달 서울대병원에도 설치됐다. 김유철 클리어윈코리아 사장은 “올해 매출 100억원대가 목표였는데, 현재 수요를 감안하면 이를 뛰어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