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대학생 전용 플랫폼을 만든다. 앱 하나에 학생증, 도서관 예약, 성적 조회, 식권 결제 등 캠퍼스 생활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담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계좌 조회, 간편 결제 등 신한은행의 모바일 뱅킹을 연계해 금융 서비스도 한꺼번에 제공한다. 본격적으로 금융 생활을 시작하는 대학생 고객을 일찌감치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헤이영 스마트캠퍼스 통합 앱’ 구축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 모집에 나섰다. ‘헤이영’은 신한은행이 지난해 20대(만 18~29세) 전용으로 내놓은 금융 브랜드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중에서도 당장 활성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겨냥해 출시 1년여 만에 25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번에 신한은행이 만들려는 스마트캠퍼스 앱은 단순 브랜드 구축에서 대폭 나아간 시도다. 해당 학교 학생은 이 앱으로 모바일 학생증을 발급받아 학교 내 시설 출입, 전자 출결 관리, 열람실 좌석 예약 등을 통합 이용할 수 있다. 학사 일정과 공지 확인, 시간표·강의계획서 조회, 성적 조회 등 학사 행정 처리도 가능하다.

신한은행의 뱅킹 앱인 ‘쏠’, 계좌 기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쏠 페이’와도 연계할 계획이다. 모바일 학생증으로 식권을 결제하면 자동으로 신한은행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같은 대학 학생이면 이름·학과만 입력해 송금할 수 있는 식이다.

신한은행은 우선 올해 서울 지역 3개 대학에 전용 서비스를 구축한 뒤 3년 내 전국 50개 대학으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지난 5월 연세대·네이버와 함께 연세대 전용 스마트캠퍼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과거에는 은행들이 대학 주거래 은행이 되기 위해 거액의 기부금이나 출연금, 교직원 대상 특별 대출 등을 내걸며 경쟁을 벌였지만, 앞으로는 학교와 학생을 위한 플랫폼 인프라를 마련해주는 것이 은행의 비교우위가 될 전망이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