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마력 아반떼N, 3000만원대 가성비 스포츠세단 [신차털기]
△ 현대차 아반떼 N 시승기
▽ N모드·NGS로 차별화된 성능 갖춰
▽ 주행모드 바꾸면 패밀리카 승차감
▽ 아반떼의 공간·상품성도 그대로

아반떼 N은 기존 준중형 세단 아반떼를 바탕으로 고성능 전용 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한 모델이다. 출력을 약간 올리는 데 그친 것은 아니다. 기존 차체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출력을 내기에 강성 보강을 위한 리어 스티프 바가 추가됐을 정도다.
외관은 일반 아반떼에 비해 한층 강렬한 인상을 자아낸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가니쉬가 반광 블랙 색상으로 적용된 탓이다. 여기에 전면부를 관통하는 프론트립 스포일러로 공기역학을 개선했는데, 이보다는 레드 스트립이 더 눈길을 끌었다.

후면부에는 없던 물건이 생겼다. 다운포스를 늘리기 위한 윙 타입 리어 스포일러가 순정으로 들어간다. 전면과 마찬가지로 반광 블랙 색상이 적용된 전용 범퍼와 이를 관통하는 레드 스트립, 그 아래 듀얼 싱글 팁 머플러는 이 차량이 품은 성능을 짐작하게 해줬다.

서킷에 들어가기 전 차량의 성능을 가볍게 체험해봤다. 정지 상태에서 런치컨트롤을 사용해 엔진 출력을 끌어올린 뒤 급출발을 하고, 급제동을 하며 제동력을 확인했다. 라바콘을 지그재그로 피해 달리며 조향성능도 함께 살펴봤다.

가볍게 성능을 확인한 뒤 구불구불한 인제의 국도로 자리를 옮겼다. 서킷에서 경주만 할 차량은 아니기에, 일반 도로에서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하는지도 확인해야 했다. 고성능 차량들은 서스펜션 세팅 등이 단단하기에 과속방지턱이라도 넘으면 쿵덕대며 충격이 발생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런 경우 운전하는 입장에서야 단단한 하체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지만, 후석 동승자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다.

서킷에 올라 N 모드를 켜자 팝콘 소리와 함께 뱅 사운드가 뿜어져 나왔다. 부밍음이 과하지 않다는 점도 흥을 돋구기 좋았다. 서킷에 오른 아반떼 N은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이며 배기음으로 돋궈진 흥을 한층 돋궈줬다.

통상 100km/h 이하로 속도를 줄이고 통과하는 8번 블라인드 코너를 120km/h를 약간 상회하는 속도로 돌아봤다. 여느 차량이었다면 전륜구동 차량의 특징이기도 한 언더스티어(목표에서 이탈해 바깥쪽으로 나가는 현상)가 발생했겠지만, 아반떼 N은 트랙을 놓치지 않고 속도를 더욱 높여줬다.

아반떼 N의 가격은 수동 모델이 3212만원, N DCT 모델이 3402만원이다. 옵션을 더하면 가격이 오르는데, 이날 시승한 차량은 선루프를 제외한 모든 옵션을 달아 3600만원대였는데, 일상 주행에서는 다소 불편한 스포츠 버킷 시트를 빼면 3500만원대로 낮출 수 있다.
아반떼인데 가격이 비싸다는 평도 일부 나오지만, 3000만원대 중반에 누릴 수 있는 가장 '가성비' 좋은 고성능 차량이 아반떼 N인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뒷좌석 공간이 넉넉하기에 주행모드만 조절하면 일상적인 패밀리카 역할을 너끈히 수행한다는 점도 아반떼 N의 매력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영상=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