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특수입지 점포 매출 개선·수제맥주 호조 효과
GS25, 기대 못 미친 실적…여러 논란 속 기존점포 매출 감소
사진=BGF리테일

사진=BGF리테일

올해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편의점 업계 선두권 GS25와 CU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175,000 +0.29%)은 뜨거운 반응을 얻은 '곰표 밀맥주' 등 협업(콜라보) 수제 맥주를 비롯한 제품 개발력으로 소비자 발길을 끈 데다 호텔·학교 등 특수입지 점포 기저효과가 나타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반면 이른바 '남혐 논란'을 빚은 GS리테일(34,150 +0.44%)의 편의점 부문은 기상 악화와 판관비 여파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나 증가했다.

증권가 예상치도 웃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75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9.8%, 41.4% 증가한 1조7005억원, 468억원으로 개선세를 나타냈다.

실적 호조 요인으로는 CU가 대한제분 곰표, 맥주제조사 세븐브로이와 협업해 만든 수제맥주 '곰표 밀맥주'를 비롯한 콜라보 수제맥주의 흥행이 한 축으로 꼽힌다. CU가 지난 4월29일 물량을 증량해 공급한 후 곰표 밀맥주는 불과 이틀 만에 해당 편의점에서 국산과 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 상반기 CU의 수제맥주 매출은 240.5% 급증했다.
사진=BGF리테일

사진=BGF리테일

수제맥주 흥행은 안주 등 관련 제품 매출 증가로 이어져 상품 믹스(구성) 개선 효과가 발생했다. 실제 CU의 주류, 스낵, 유제품 등 가공식품 비중은 올해 2분기 42.6%로 1분기(41.9%)보다 0.7%포인트 확대됐다. 상온 즉석식 매출도 양호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당시 타격이 컸던 특수입지 점포의 이익률 개선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2%에 달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CU는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 상황이 극심할 당시 특수입지 비중이 높아 경쟁사 대비 피해가 컸던 점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 자체브랜드(PB) 수제맥주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기존점 성장률이 경쟁사 대비 3%포인트가량 높았다"고 설명했다.
사진=GS리테일

사진=GS리테일

반면 하루 앞선 지난 4일 실적을 발표한 GS리테일의 경우 편의점 GS25 사업 영업익이 감소하며 증권가 전망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GS리테일의 2분기 영업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급감한 4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약 5분의 4를 차지하는 편의점 부문 영업익이 5.6% 감소한 663억원에 그쳐 전사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편의점 부문 매출은 3% 증가한 1조8160억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은 실적 부진 요인으로 기상 악화와 판촉비를 지목했다. 회사 측은 "강수 등 기상 악화로 기존점 매출이 부진했다. 광고 판촉비와 일부 고정비 증가로 영업익이 39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GS25의 기존 점포 매출이 1.5% 감소한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했다. 실적 부진 요인에는 상품 구성비 개선이 기대에 못 미친 점도 있다는 지적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의 경우 합병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약 40억원 반영됐고, 물류비와 인건비 증가에 따른 효율성이 하락했다. 상품믹스 효과가 기대치를 하회했고, 점포당 매출 감소로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는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전체는 -1.5%, 담배를 제외하면 -1%로 부진했다. 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을 감안해도 시장 기대치 대비 부진한 실적"이라고 짚었다.
남혐 논란에 휩싸였던 포스터/사진=GS25 제공

남혐 논란에 휩싸였던 포스터/사진=GS25 제공

일각에선 2분기 GS25가 구설수에 휩싸인 여러 논란을 부진의 요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5월 GS25의 온라인 이벤트 '캠핑가자' 마케팅을 둘러싼 젠더 갈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의견이다.

인터넷 남초 커뮤니티(남성이 많이 가입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용자들이 해당 마케팅에 대해 '남성 혐오 논란'을 제기하며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자 GS25는 사과문을 내고 관련자를 징계했다. 그러자 이번엔 여성 소비자들까지 반발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6월에는 김치가 들어간 삼각김밥에 중국식 표기인 '파오차이(泡菜)'를 병기한 점이 알려져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응하고자 고객 발길을 되찾기 위한 프로모션을 벌이면서 이익률이 하락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입지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여러 논란이 이어진 만큼 불매 움직임에 매출이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