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S&I코퍼레이션서 분할
"LG그룹 외 고객 늘리겠다"
LG그룹이 자회사 S&I코퍼레이션(옛 서브원)에서 건설과 빌딩 및 시설 관리(FM) 부문을 떼어내 매각을 추진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의 계열사 부당 지원에 대한 규제 강도를 높이자 논란 거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는 S&I코퍼레이션 내 건설 부문과 FM 부문을 각각 분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S&I코퍼레이션은 크게 건설, FM, 레저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분할을 마치면 FM과 건설 부문은 경영권을 포함한 다수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 작업은 모건스탠리가 맡는다.

S&I코퍼레이션은 그룹 지주회사인 ㈜LG의 100% 자회사다. 2019년 서브원에서 소모성자재구매(MRO) 부문을 매각하고 남은 사업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LG그룹 계열사 공장·오피스 등을 건립하는 건설 부문과 빌딩을 보수·관리하는 FM 부문, 곤지암리조트·골프장을 관리하는 리조트 부문으로 나뉜다. FM 부문은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한다.

LG가 FM 부문 매각에 나선 것은 지난해 말 불거진 LG트윈타워 청소근로자 해고 사태가 일감 몰아주기 논란으로 확대되자 공정위 칼날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위는 그간 “그룹 핵심 사업과 관련 없는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행태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관련 기업에 대한 대대적 조사를 예고한 바 있다. 대표적 업종으로 시스템통합(SI), 물류, 부동산관리, 광고회사 등을 꼽았다. 공정위가 지난 6월 삼성그룹의 급식 업체 웰스토리에 대해 235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대기업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S&I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회사 분할과 지분 매각 계획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고 전략적인 경영이 가능한 곳에 지분 매각을 추진해 LG 중심인 고객사 풀을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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