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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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과일 수박이 그야말로 '금수박'이 됐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폭염에 수박 한 통 평균 소매가격이 40% 가까이 뛰었다. 큰 마음 먹고 산 비싼 수박 맛이 기대에 못 미치면 아쉬움도 크다. 어떤 수박을 골라야 맛 좋은 수박을 고를 수 있을지 물어봤다.
배꼽이 작고 꼭지에 솜털 적은 수박 골라야
한 덩이 2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수박. 빨갛게 잘 익은 속을 기대하고 반으로 갈랐는데 설익은 속이 드러나면 말 그대로 '대략 난감'이다. 한가득 쌓인 수박 중 속이 꽉 찬 맛있는 것을 골라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5일 에 따르면 수박을 담당하는 안상훈 바이어는 '배꼽'으로 불리는 꽃자리의 크기가 작고 꼭지의 솜털이 적은 수박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꽃자리는 열매인 수박이 얼마나 영양분을 받고 자랐는지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안 바이어는 "배꼽이 작게 여물수록 달게 잘 익은 것"이라며 "달지 않고 덜 익은 수박은 배꼽이 크고 과육에 하얀 심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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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란 수박은 꼭지에 붙어 있던 솜털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만큼 꼭지의 솜털이 적은 수박이 맛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영양분을 많이 받은 수박은 꼭지가 아래로 기운다는 점도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안 바이어는 "수박이 당을 축적할수록 꼭지 부분이 약간 움푹하게 들어가 있다. 그리고 햇빛과 영양분을 잘 받은 수박이 몸집도 큰 만큼 큰 수박일수록 맛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껍질 표면이 우둘투둘한 '못난이 수박'의 경우 맛과 연관되기보다는 일교차가 큰 시기에 천천히 시간을 두고 자란 수박의 특징이란 설명이 뒤따랐다.
40% 가까이 뛴 대표 여름과일…인기는 뜨겁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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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뛴 가격에도 대표 여름 과일인 수박을 찾는 소비자는 여전히 많다.

수박 가격은 최근 한 달새 40% 가까이 뛰었다. 평년보다 30% 넘게 비싼 가격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상품 수박 한 통의 평균 소매가격은 2만5062원으로 한 달 전(1만8123원)보다 37.4% 올랐다. 평년(1만8780원)에 비해서도 33.4% 비싼 가격이다.

그러나 한여름에 맛볼 수 있는 계절의 별미인 만큼 수요는 꾸준하다.

이마트에서 여전히 과일 매출 1위는 수박이다. 이달 들어 이마트의 수박 판매량이 7월보다도 40% 늘었다. 최근 한 주간 9kg내외 수박의 평균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뛴 2만4800원에 달했지만 무더위 속 수박을 찾는 손길이 한층 많아진 결과다. 그러면서 수박 매출은 지난해보다 58% 뛰었다.

유통업계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염으로 여름 과일의 전반적 당도 하락 현상이 일어난 데다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8월 중순께 폭염이 완화되면 여름 과일 가격도 어느정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