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03일(05: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윈팩이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올라가면서 경영권 매각에 나선 것이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 윈팩, M&A 매물로 나왔다 [마켓인사이트]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상장사 윈팩의 최대주주인 LCD 부품업체 티엘아이는 윈팩의 경영권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티엘아이가 보유한 윈팩의 지분 12.67%, 계열사 세소니아 지분 3.1%, 이한규 윈팩 대표 지분 2% 등 총 19.22%를 시장에 내놨다. 이날 매각 추진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티엘아이에 '출자증권 처분 추진설 관련 사실 여부'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티엘아이도 코스닥 상장사다. 답변시한은 3일 12시까지다.

반도체 후공정 업체 윈팩, M&A 매물로 나왔다 [마켓인사이트]
윈팩은 2002년 설립한 반도체 후공정 패키지 및 테스트 전문기업이다. SK하이닉스의 국내 반도체 패키지 외주(OSAT) 업체 세 곳 중 한 곳이다. 티엘아이는 2011년 4월 한성엘컴텍 등으로부터 윈팩 지분 68.28%를 총 196억원에 인수했다. 윈팩 인수로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 공동연구를 통한 시너지 효과 등을 기대했었다. 그 이후 윈팩은 안정적으로 성장해 2013년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외주 물량을 줄이면서 2017년까진 실적이 악화됐다. SK하이닉스에 판매하는 매출 비중이 75%로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17년 윈팩 매각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진 못했다.

최근 들어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윈팩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2017년 471억원이던 연매출은 지난해 11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3억원, 순이익은 51억원을 기록했다.

M&A시장에선 투자 수익을 기대하는 재무적투자자(FI)뿐 아니라 반도체 후공정 업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 기업들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윈텍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이미 상장한 반도체 기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있는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