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지속가능금융 관련 거래를 17건 성사시켰다. 글로벌 씨티그룹이 진출해 있는 아시아태평앙 지역 16개국의 오피스 가운데 가장 많은 건수다.

씨티가 이 기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기록한 지속가능금융 관련 거래 실적은 1년 전보다 5배 급증한 25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한국씨티은행은 이 중 3분의 1 수준인 81억달러(잔액 기준)를 차지했다. 씨티는 아시아 지역에서 특히 환경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한국씨티은행이 그 중에서도 월등한 실적을 올린 것이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가운데)이 올 6월 서울 종로구 본점에서 ESG 협의회 위원들과 킥오프 회의를 열고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씨티은행 제공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가운데)이 올 6월 서울 종로구 본점에서 ESG 협의회 위원들과 킥오프 회의를 열고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씨티은행 제공

'최고의 ESG 은행' 올라선다
올해 한국씨티은행의 전략 목표는 '최고의 ESG 은행(Best ESG Bank)다. 글로벌 씨티그룹이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넷제로'를 선언한 데 이어 아시아 지역 내 지속가능 금융의 가능성을 각별히 강조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씨티은행은 최근 중요성이 크게 높아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 고객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씨티은행의 가장 큰 경쟁력은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다. 씨티은행은 이를 활용해 국내 기업, 금융기관과 정책기관의 그린본드나 지속가능채권 발행 등 ESG 관련 해외 자금 조달에 선도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기업 고객사들의 재무 담당 임원과 씨티 글로벌 ESG 전문가들을 연결해주는 화상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것도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ESG 트렌드를 따라잡고 관련 우수 사례를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은행은 국내 친환경 기업의 해외 진출도 뒷받침하고 있다. 올 2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 기업의 수출 및 해외진출 지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 사례다. 씨티은행은 이를 계기로 소재·부품·장비 업종과 신산업 분야 외에도 그린 에너지, 그린 모빌리티 분야의 수출 사업을 대상으로 대출을 우대하기로 했다. 무보는 해당 대출에 대한 보험 보증을 우대 조건으로 제공한다.
자체 ESG 경영에도 드라이브
씨티은행은 자체적으로도 ESG 경영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이미 국내 은행권에서 가장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국내 민간은행 최초로 여성 은행장을 배출한 것은 물론, 전체 임원 13명 중 여성 임원의 비율이 38%(5명)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양성 평등을 실현한 지배구조의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힌다는 평가다.

ESG 관련 각종 콘텐츠와 금융 상품, 캠페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유지한다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한국세계자연기금(WWF-Korea)과 함께 기후행동 파트너십 '내일을 위한 변화(Change Now for Tomorrow)'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내일을 위한 변화는 기후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기업들의 행동 변화를 촉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씨티재단의 후원금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텀블러 사용 같은 다양한 행내 그린 캠페인도 꾸준히 실천해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