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환경운동연합 "새만금 제강슬래그 유해성 합동조사해야"

유해성 논란을 빚고 있는 새만금 육상 태양광단지 내 도로부지 보조기층 골재인 제강슬래그에 대한 민·관·산·학 합동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4일 "군산시가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제강슬래그 시험 결과 지정폐기물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나, 환경단체들이 슬래그 백탁 수에 민물고기를 넣자 폐사할 정도로 강알칼리 상태임이 드러났고 중금속이 다수 포함됐다"면서 합동 안전성 조사를 주장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전북보건환경연구원의 시험판정 결과에 따라 관리도로 기층재로 제강슬래그 사용이 가능하다고 판단, 시민단체 반발로 중단된 반입을 다시 승인한 상태다.

그러나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보건환경연구원의 시험 결과는 폐기물 공정시험법에 따른 용출시험으로 시료를 증류수에 넣어 납 등 8가지 항목에 대한 검출량을 확인하는 것이고, 이는 폐기물의 재활용 가능 여부만을 판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용될 제강슬래그의 숙성 여부와 염분 섞인 토양 조건을 고려할 때 유해 중금속의 용출 가능성이 없거나 낮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새만금 육상 태양광단지 내 도로부지 보조기층 골재로 사용될 제강슬래그는 2·3공구에 43만1천745t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24t 덤프트럭 1만7천990대 분량으로, 지난해 전국 제강슬래그 발생량의 4%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양이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상임활동가는 "이 일대는 새만금 사업으로 서식지를 잃어버린 저어새를 비롯한 수많은 멸종위기종이 살아가는 수라 갯벌 인접 지역"이라면서 "지정폐기물 여부만을 판정하는 폐기물 공정시험법만으로 중금속 위험이 없다고 미리 단정 짓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활용계획을 관리 감독하는 환경공단과 개발계획을 수립·시행하는 새만금개발청, 전북도, 군산시 등에 지역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동 조사단 운영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