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달걀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달걀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7% 상승했다.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다가 지난달 상승률이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

계란 가격은 57.0% 급등해 2017년 7월(64.8%)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계란 가격은 올해 1월(15.2%)부터 7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특히 6월(54.9%), 7월(57.0%)에는 상승률이 50%를 웃돌았다.

정부는 상반기에만 2억 개가 넘는 계란을 수입하며 가격 안정에 힘을 쏟고 있으나 아직은 뚜렷한 안정세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사과(60.7%), 배(52.9%), 포도(14.1%) 등 과일과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닭고기(7.5%) 등 고기류, 마늘(45.9%), 고춧가루(34.4%), 부추(12.2%), 미나리(11.7%)를 비롯한 각종 채소류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작년 장마와 태풍, 올해 초 폭설 및 한파 등 기상요건에 의해 작황이 부진했던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특히 축산물은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을 낳을 수 있는 닭이 부족해지고 최근 폭염으로 폐사 조정도 있던 것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대파가 진열돼 있다.[사진=뉴스1]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대파가 진열돼 있다.[사진=뉴스1]
다만 한때 '파테크(파 값이 비싸서 집에서 직접 파를 재배해 먹는 것)'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가격이 급등했던 파는 지난달 하락세(-17.5%)로 돌아섰다.

농산물 가격 상승이 재료비 인상으로 이어지며 서비스 가격도 1.7% 올랐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국내 단체여행비가 5.7% 상승했고, 숙박료(2.7%)와 콘도 이용료(4.6%)는 상승 전환했다. 외식 가격도 2.5% 뛰어올랐다. 구내식당 식사비는 4.1%, 생선회(외식) 가격은 5.7% 각각 오른 영향이 반영됐다.

공업제품은 2.8% 올랐는데, 이중 가공식품은 부침가루(11.1%), 국수(7.2%), 식용유(6.3%), 빵(5.9%) 등이 오르면서 1.9%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19.7% 뛰어올랐다. 휘발유(19.3%), 경유(21.9%), 자동차용 LPG(19.2%) 등이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영향이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해 2017년 8월(3.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중 소비자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