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기예금 금리 올리기 경쟁
JT친애 2.55%·상상인 2.51%
두자릿수 금리 주는 적금도 나와
"금리 상승세, 일시적 현상" 전망도
Gettty  Images  Bank

Gettty Images Bank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시중에선 연 2% 중반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우대금리 포함)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지난달 연 2.0%를 돌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월부터 지속돼 온 ‘저축은행 예금금리 1% 시대’가 18개월 만에 저물고 있다. 다만 최근 금리 오름세가 ‘공모주 슈퍼위크’라는 일시적 요인이 작용한 측면이 크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조만간 다시 ‘1% 선’으로 내려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축銀 평균 예금금리, 2% 돌파
저축은행 예금금리 고공행진…年 2% 중반 금리 주는 곳 잇따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는 연 2.03%로 집계됐다. 2년 만기와 3년 만기는 각각 연 2.06%와 2.08%로 나타났다. 2019년만 해도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2%를 웃돌았다. 하지만 이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0.75%로 인하하면서 저축은행 업계도 ‘초저금리 기조’의 파고를 피하지 못했다. 연 1%대 정기예금 상품이 보편화됐다.

지난 5월부터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했다. 5월 31일 연 1.62%였던 금리가 한 달 뒤 연 1.78%로, 두 달 뒤인 7월 31일엔 연 2.04%로 뛰었다. 최근 들어선 각 저축은행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풍경도 벌어졌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최근 한 달여 사이에 정기예금 금리를 네 차례 인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도 한두 달 새 금리를 두차례 올리며 경쟁에 가세했다.

Gettty  Images  Bank

Gettty Images Bank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현재 가장 높은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은 JT친애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이다.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대 연 2.55%의 이자를 주고 있다. 상상인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최대 연 2.51%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스카이·안국·NH·인천·OSB저축은행 등의 정기예금 금리도 연 2.50% 이상이다. 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도 각 연 1.82~2.30%의 고금리를 주고 있다.

적금의 경우 두 자릿수 금리도 있다. 키움예스저축은행의 ‘키움예스 오픈뱅킹 정기적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대 연 10.0%(1년 만기)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평택·DB·웰컴·페퍼저축은행 등도 연 5.0% 이상 금리의 정기적금 상품을 운영 중이다.
○하반기에도 금리 오름세 이어질까
저축은행들이 최근 앞다퉈 수신 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이달부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 공모주 ‘대어(大魚)’들의 청약 일정이 시작된다. 10조원 가까운 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금통장에서 돈을 빼는 고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청약 환불금 유치 경쟁을 위해 금리 경쟁을 펼치는 측면도 강하다는 분석이다. OK저축은행은 청약 환불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지난달 요구불예금 상품인 ‘OK파킹대박통장’ 금리를 연 1.5%에서 연 2.0%로 0.5%포인트 올리기도 했다.

올해 초부터 중금리 대출 규모를 경쟁적으로 늘려온 저축은행들이 ‘대출 실탄 확보’ 차원에서 금고를 채우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부터 시중은행에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돼 대출 수요가 2금융권에 몰리는 ‘풍선 효과’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도 저축은행의 수신금리에 선반영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저축은행들의 수신금리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우선 공모주 청약 일정이 끝나면 저축은행들이 더 이상 고금리를 유지할 유인이 없어진다는 평가다. 또 금융당국이 최근 잇달아 저축은행 업계를 향해 ‘가계부채 관리’를 주문하고 있는 것도 관건이다. 업계가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대출 공급을 마냥 늘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