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日, 불완전판매 적발도
일본과 대만 등 해외에서도 달러보험은 인기 상품으로 손꼽힌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금리 장기화와 자국 통화 약세 등 요인에 힘입어 달러보험 판매가 지난 몇 년간 급증했다.

2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의 외화보험은 대외 자본거래가 전면 자유화된 1998년 도입된 이후 저금리 기조와 엔화 약세에 힘입어 2016년부터 달러보험 수요가 크게 늘었다. 니혼생명 등 5대 생명보험사의 2018년 외화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3조6000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2019년부터 글로벌 금리 하락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달러보험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만에서도 2005년부터 외화보험이 판매됐으며 일본과 마찬가지로 2017년과 2018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다가 2019년부터 다소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대만 외화보험 신계약 보험료가 전체 생명보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을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구구조 등에서 한국과 비슷한 일본도 고령자 위주로 외화보험의 불완전판매 문제가 제기돼 왔다. 환율 변동에 따른 원금손실 위험을 인지하지 못했다거나 은행에서 가입한 외화보험을 예금으로 착각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본당국은 고령자가 가입을 원하는 경우 친족의 동석을 요구하도록 하거나 외화보험 판매자격 시험을 도입하는 등 관련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대다수 국민이 외화 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등 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 달러보험의 불완전판매 이슈도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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