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정지택 KBO 총재에게 구단기를 전달받은 뒤 흔들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3월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 창단식에서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정지택 KBO 총재에게 구단기를 전달받은 뒤 흔들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계정이 사과의 댓글을 달아 화제다. 정 부회장이 도쿄올림픽 야구 경기 대진표와 함께 "이해불가"란 글을 올리자 KBO 공식 계정이 등판해 "죄송합니다"란 댓글을 단 것. 해당 댓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시합 일정에 표시를 해놓은 도쿄 올림픽 야구 경기 본선 라운드 대진표 이미지를 올렸다. 정 부회장은 "제발 설명 좀 해줘. 이해불가야"란 글을 덧붙였다.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누리꾼들은 야구 경기가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을 채택한 점과 한국 대표팀이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는 아쉬움 등 대진표에 대한 개인적 감상을 잇따라 댓글로 달며 호응하고 있다.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방식은 패한 팀에게도 한 번의 기회를 더 준다. 이에 이긴 팀이 다음 경기를 할 수 있는 싱글 엘리미네이션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복잡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BO 계정은 정 부회장의 글에 "죄송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대진표를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에 대한 가벼운 사과의 뜻을 담은 댓글로 풀이된다. 그러나 공식 계정이 사과 댓글을 달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현재는 해당 댓글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KBO 공식 SNS 계정 담당자가 개인 판단으로 댓글을 달았으나 이에 따른 냉담한 시선이 일자 삭제했다는 후문이다.

KBO 관계자는 "공식 계정 관리자가 (대진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에 대해) 사과의 댓글을 올렸으나 이는 공식 입장은 아니었다. 뜻하지 않은 방향의 반응이 나와 현재는 개인적 판단으로 다시 댓글을 삭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식 계정이더라도 팬들과 교류하는 성격의 계정이라 (담당자가) 캐주얼한 댓글을 달다 일어난 일"이라며 "징계를 내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전날 도미니카 공화국과 녹아웃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9회말에 대거 3득점, 역전해 4-3 끝내기 드라마를 썼다. 이날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인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전에서 승리할 경우 4강에 진출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