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30일(06: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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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자금시장에서 여전채와 기업어음으로 하루 동안 3700억원을 모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비롯해 정부의 대출규제로 은행 대출이 막힌 사람들의 수요를 흡수해 자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이날 3년7개월~5년으로 구성된 다섯 종류 만기의 무보증 회사채를 공모발행해 총 1700억원을 조달했다. 같은날 이 회사는 3년7개월과 3년 10개월짜리 액면 50억원 기업어음 40매를 발행해 2000억원을 조달했다. 카드사들은 자금만 조달할 수 있으면 빌려줄 곳은 많기 때문에 자금조달이 영업실적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금리는 만기에 따라 연 1.84~2.097%로 발행됐다. 카드채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SK증권 KTB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흥국증권 키움증권 한양증권 등 10개 증권사가 나눠 인수했다. 기업어음 역시 다수의 증권사들이 할인기관으로 참여했다.

롯데카드는 시장점유율 9%로 업계 5위권 전업 카드사로, 작년말 기준 총자산 14조8000억원에, 989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자산이 1조원 남짓 늘어났고 순이익도 275억원이나 증가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자산은 작년말 3조9700억여원으로 전년 3조5800억원에 비해 10%이상 증가했다. 영업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지난 1분기에만 50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금산분리 규제로 2019년 롯데그룹에서 분리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우리은행(우리금융그룹)은 롯데카드 완전 인수를 노리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