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과 핸콕 베리 피츠제랄드 로이힐 철광석 사업 총괄 겸 이사가 탄소중립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 제공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과 핸콕 베리 피츠제랄드 로이힐 철광석 사업 총괄 겸 이사가 탄소중립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호주의 대형 광산업체 로이힐(Roy Hill)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미래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개발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신사업에서 공동전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로이힐과 광산·철강업 전반에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수소환원제철공법을 활용한 HBI(Hot Briquetted Iron) 생산 △수소 생산 △신재생에너지 사업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등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사업 발굴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로이힐은 호주 북서부 필바라 지역에서 연간 6000만 톤의 철광석을 생산하는 대형 광산 회사다. 포스코는 2010년 로이힐 광산 사업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2.5%을 확보했다. 포스코가 로이힐로부터 공급 받는 철광석은 연간 1600만 톤에 달한다.

두 회사는 로이힐에서 채굴한 철광석과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접목해 최적의 HBI 생산체계를 도출하는 것에 대해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기존의 고로 기반 생산 과정에선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키기 위한 환원제로 석탄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이 불가피했다.
포스코 제철소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 제철소 모습. 포스코 제공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한다.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환원철을 만든 뒤 철강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때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시킨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것이 HBI다.

양사는 수소환원제철의 원료인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호주 현지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및 풍력 등 호주의 우수한 신재생에너지 여건을 활용한 수소 생산기반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 뿐만 아니라 수소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 활용·저장해 대기 중에 배출되지 않도록 하는 CCUS 기술 개발에도 양사가 협력하여 사업화를 검토할 계획이다.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은 “포스코의 세계적인 제철 기술력과 로이힐의 광업 전문성을 활용해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한다면 탄소중립 실현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하드 벨즈만 로이힐 CEO는 “이번 협력은 철강업계와 광산업계가 미래를 위해 협력하는데 의미가 있으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결해 포스코와 함께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포스코는 작년 말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선언하고 2030년 -20%, 2040년 -50%의 감축 경로를 설정했다. 205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