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세·배당·고용성과 합격점…환경지표 개선이 과제
10조 창출한 최태원의 '新사회적 가치'

SK그룹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10조원이 넘는 사회적 가치(SV)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중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전체 SV의 70%가량을 창출하며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SK 10개 계열사가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지난해 SV는 10조335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SK네트웍스, SK에코플랜트는 제외한 수치다. 전년(9조171억원)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SK그룹은 2018년부터 각 계열사가 기업활동을 통해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성과 등을 화폐 단위로 환산한 SV 측정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SV는 △경제 간접기여 성과(고용·배당·납세) △비즈니스 사회 성과(환경·사회·거버넌스) △사회공헌(사회공헌·기부·봉사활동)으로 구분된다. SV를 수치화한 건 국내에서 처음이다. SK그룹의 대표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평가 수단으로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최태원 회장(사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SK하이닉스는 4조8874억원의 SV를 올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K텔레콤(1조9457억원) △SK㈜(1조391억원) △SKE&S(7671억원) 순이었다. SK하이닉스는 고용과 납세 등의 경제 간접기여 성과에서만 5조3737억원을 벌었다. SK하이닉스는 법인세만 1조4781억원을 냈다. 채용 인력도 세 자릿수를 유지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경제 간접기여 성과도 전년(4조593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SK 관계자는 “사회공헌과 환경 보호뿐 아니라 재무성과도 중요한 SV 평가 요소”라며 “기업이 사회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측정하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2192억원의 손실을 냈다.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석유·화학사업 중심 사업 구조에 따른 것으로 환경 부문 손실만 1조3035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와 SK E&S의 환경 손실을 모두 합치면 3조원이 넘는다. 제조업 특성상 공정 과정에서 물과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데다 온실가스도 많이 배출하기 때문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지난달 1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석유화학사업 비중을 대폭 줄이고 배터리 등 녹색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SK 관계자는 “RE100과 탄소중립 선언 등을 충실히 이행하면 사회적 가치가 성과를 더해 흑자로 돌아서는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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