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D램 고정가 7.9% 급등
2년 3개월 만에 4달러 돌파
낸드도 전달보다 5.48% 뛰어

서버 증설·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수요 늘어 가격 더 오를 듯
D램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4달러를 넘어섰다. 2019년 4월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시장에선 본격적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장기 거래하는 고객사들이 실제 지불하는 가격을 뜻한다.
반도체 '진짜' 슈퍼사이클…D램·낸드값 상승세 탔다

3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8Gb PC용 범용 D램의 7월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7.89% 오른 4달러10센트로 나타났다. 같은 제품이 지난 1~3월엔 3달러, 4~6월엔 3달러80센트에 거래됐다. 마지막으로 4달러를 넘었던 것은 2019년 4월(4달러)로 2년여 만에 다시 4달러대에 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기술 개선 속도를 감안할 때 8Gb D램 제품의 가격은 매년 20%가량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라며 “현재의 4달러를 2019년 가격으로 환산하면 5~6달러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동반 상승 중이다. 메모리카드, USB용으로 쓰이는 128Gb 범용 제품의 7월 고정거래가격은 4달러81센트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가격이 5.48% 뛰었다. 2018년 9월(5달러7센트) 이후 가장 비싼 수준이다.

업계에선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PC, 모바일기기 수요가 일제히 치솟고 있어서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던 한 달 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증권가에서 반도체업계의 하반기 실적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담당 부사장은 지난 29일 2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백신 보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서버 증설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신규 PC OS(운영체제) 도입 등도 메모리업계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고객사의 반도체 재고 역시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부사장)은 “올해 전체 D램 수요가 20%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와 관련해서도 “3분기엔 낸드 부문의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고 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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