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마사회장 /사진=마사회 제공
김우남 마사회장 /사진=마사회 제공
측근의 채용에 반대한 임직원에게 폭언을 한 혐의가 드러난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이 30일 직무정지 조치됐다.

한국마사회와 마사회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마사회의 상급 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김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을 내리고 김 회장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 출신인 김 회장은 지난 2월 취임 후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비서실장 특채로 뽑으려고 했으나 인사 담당자가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자 욕설과 폭언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급 기관인 농식품부 공무원들에 대한 비하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농식품부는 해당 의혹에 대해 한 달여 간 감사를 진행해 이달 초 해임 건의를 결정했다. 이의 신청 기간이 끝나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농식품부 장관이 해임 건의를 제청하게되고,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거쳐 대통령이 해임 재가를 하게 된다.

마사회 노조는 "회장 측은 직무정지 이후 남은 얼마간을 마지막 기회로 삼아 자성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임원진은 회장 부재 상황에도 최대 현안인 경영 위기 극복과 온라인발매 입법화에 모든 역량과 의지를 결집해달라"고 촉구했다.

마사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송철희 부회장 겸 경영관리본부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송 부회장은 전 임원과 부서장 등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비상경영회의를 개최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신뢰회복과 말산업 및 경마산업 위기극복 방향, 한국마사회 혁신방향 등을 본격 이행하고, 재무 유동성 위기극복을 위한 긴축경영 등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