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통해 백신 수요 조사
대인 접촉이 많은 은행 창구 직원이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정한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이 됐다. 은행 영업점이 ‘집단면역’을 형성하면 은행 영업시간 단축이나 수시로 벌어지는 영업점 중단 사례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경기도와 전라북도, 충청북도, 부산시, 울산시 등은 지자체 자율접종에 따른 우선접종 대상에 대고객 업무를 담당하는 금융업 종사자를 포함했다. 은행 영업점 창구 직원이 대표적이다. 앞서 의료기관 종사자에 이어 교육·보육 인력과 운수 종사자, 환경미화원 등이 우선접종을 받았으며 최근 지자체 자율접종이 시행되면서 은행 창구 직원으로까지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이들 지자체는 최근 각 은행으로부터 해당 지역 소재 영업점 내 우선접종 희망자 명단을 제출받고 수요 조사를 벌였다. 농협은행은 경기·전북·세종·충북·울산 등 4개 영업본부를 통해, 국민은행은 서울 동부와 대구경북·경인·호남 등 6개 지역영업그룹을 통해 명단을 제출했다. 신한은행도 해당 지자체에 역내 영업점 직원의 접종 신청을 전달하고 있다. 접종자 명단이 확정되면 다음달 중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전국 17개 시·도는 지난 26일부터 지자체 자율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가 인구·산업 특성과 방역 상황,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고위험직군을 자체적으로 정해 총 300만 명분의 백신을 접종한다. 은행 창구 직원은 매일 불특정 다수의 고객과 접촉할 일이 많은 만큼 대부분 지자체에서 고위험직군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직원은 “거리두기 강화로 은행 영업시간이 1시간 단축되면서 취지와는 달리 오히려 대기 인원이 늘기도 해 감염 위험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다”며 “영업점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직원과 고객 모두 불안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 감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 대표 ‘고위험지대’로 꼽히는 은행 콜센터도 상담 직원의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대전·광주·천안·인천 등에 콜센터 14곳을 운영 중인 5대 은행은 다음달까지 전체 직원의 85~90%가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집단면역 접종률 기준인 70%를 넘어 단체 면역 체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빈난새/정소람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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