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마케팅 자문 받아 전략 수립"…탤런트뱅크, 시니어 전문가-中企 연결
패션 의류와 액세서리를 수출하는 F사는 최근 신제품을 해외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판매하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온라인 경험이 없어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는 데 고민이 컸다. F사는 인재 매칭 플랫폼 업체인 ‘탤런트뱅크’를 통해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줄 20년 경력의 임원급 전문가를 찾았다. 전문가로부터 3개월간 자문(주 1회)받으면서 자체 온라인몰 제작은 물론 전문가의 인맥을 통해 해외 영업망도 넓힐 수 있었다.

탤런트뱅크는 전문 경력을 가진 시니어 전문가와 기업을 연결하는 웹 서비스와 앱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히 헤드헌터가 경력자를 회사에 채용을 추천하는 수준이 아니다. 기업이 필요에 따라 개별 업무마다 프로젝트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단기 계약을 기본 모델로 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은퇴한 임원이나 마케팅 등 특정 분야에서 20~30년 경력을 쌓은 전문가가 프로젝트를 맡는 형태다.

공장환 탤런트뱅크 대표(사진)는 “중소기업은 수십년 경력의 전문가를 직원으로 채용하거나 컨설팅 업체에 맡기려면 부담이 컸다”며 “중기는 전문가에게 업무를 싸게 맡길 수 있고, 전문가들은 은퇴 후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서로 도움이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기업들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내부에서 자체 인증받은 ‘준비된’ 전문가만 4000여 명에 달한다. 서류심사와 심층 인터뷰를 거쳐 전문가의 역량과 경력을 검증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공 대표는 “전문가 매칭을 받은 기업의 재의뢰율이 60%를 넘어섰다”며 “탤런트뱅크 설립 후 전문가 도움으로 완성된 프로젝트도 80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일상화한 비대면 문화도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기업들이 신사업이나 온라인 전환 사업과 관련해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일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프로젝트 의뢰 건수는 전년보다 240% 늘었다.

탤런트뱅크는 정보기술(IT) 교육업체인 휴넷의 자회사로, 2018년 휴넷의 사내벤처 형식으로 출범했다. 공 대표는 SK텔레콤, 야후, 이베이 등에서 광고 마케팅 및 인터넷 서비스 등을 기획했던 마케팅 전문가다. 지난해 탤런트뱅크에 영입돼 프로젝트 매니저(PM)로 활동하다 지난 5월 대표를 맡았다. 그는 “내년께 전문가들이 기업에 온라인 화상 자문을 해주는 서비스와 전문가의 특정 분야 교육자료,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