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해외서 1280만원에 낙찰된 '귀한 몸'
'탁구공만한 크기'…포도알 직경 3cm 넘어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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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g당 2만~3만원 선에 판매되는 샤인머스캣보다 더 비싼 포도가 국내에서 판매된다. 탁구공만한 크기에 씨가 없는 적포도인 '루비 로망 포도'가 그 주인공.

루비 로망 포도는 일본 이시카와현이 14년에 걸쳐 개발한 고급 포도로, 올해 충북 옥천의 이대겸 생산자에 의해 '국내산 품종'으로 재배됐다.

루비 로망 포도가 처음 소개된 건 2008년 일본에서다. 당시 신품종 포도였던 루비 로망 포도는 일본 가나자와시 도매시장에서 한 송이당 최고 10만엔(약 114만원)에 낙찰됐다.

포도알 직경은 평균 3cm, 무게는 20g에 달하며 당도는 18브릭스(brix) 이상으로 일본 최고급 포도에 속하는 품종이다. 2016년에는 몸값이 더 높아져 일본 내에서 한 송이 당 110만엔에 낙찰됐다. 우리 돈으로는 무려 1257만원, 한 알당 가격이 약 40만원이나 됐던 셈이다.

국내에서는 다음달부터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SSG 푸드마켓 청담점과 도곡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격은 100g당 8000원이라 한 송이당 8만원 안팎에 판매될 예정이다.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급 품종 샤인머스캣보다도 훨씬 비싼 가격이다.
충북 영동의 한 농가가 샤인머스캣을 수확하고 있다. / 사진 = 한경DB

충북 영동의 한 농가가 샤인머스캣을 수확하고 있다. / 사진 = 한경DB

1kg 당 2만~3만원 하는 샤인머스캣 역시 2006년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이다. 일본 국립 농업 연구개발법인 '농연기구'가 30여년에 걸쳐 개발한 품종이지만 자국 국립종자원에 상표권 등록을 하지 않은 덕에 국내 농가도 별도 로열티를 내지 않고 샤인머스캣을 기를 수 있게 됐다.

샤인머스캣이 인기를 끈 건 일반 포도보다 달기 때문. 샤인머스캣의 당도는 18브릭스 정도로, 일반 포도와 비교하면 당도가 5브릭스 이상 높다. 게다가 씨가 없어 껍질째 먹을 수 있다. 통상 8월 하순부터 10월 상순까지 수확하며 최장 3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어 저장성도 우수하다. 냉장보관 기준으로 일반 포도 저장기간은 15일 내외 정도다.

김철용 신세계백화점 과일담당 바이어는 "이번에 판매될 루비 로망 포도는 충북 옥천 농장에서 국내에선 처음 출하된 것"이라며 "탁구공만한 포도알 크기에 최상 등급 당도를 자랑하는 고급 품종이다. 신품종 과일 중 으뜸"이라고 소개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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