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념에 부합하는 사업에 집중
업종 특성 맞춰 사회공헌 활동 차별화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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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열풍을 타고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진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환경오염·청년실업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종 특성에 맞춰 사회공헌 활동을 차별화하는 게 최근의 추세다. 기부금도 무턱대고 내놓지 않는다. 기업이념이나 추구하는 가치에 걸맞은 사업을 콕 집어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천편일률적인 기부릴레이는 이미 옛말이 됐다.
○기업별로 사회공헌 각양각색
효성그룹의 사회공헌 테마는 취약계층 지원과 호국보훈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이웃들의 지지와 국가 유공자의 헌신이 있었기에 효성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본사가 있는 서울 마포에는 특히 신경을 쓴다. 지난 5월 마포인재육성장학재단에 취약계층 중·고등학생을 위한 장학금 2000만원을 전달한 이유다. 지난달에는 마포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도 기부금 2000만원을 기탁했다.

지난 6월 초엔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에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위한 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 생활이 어려운 6·25 및 베트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의 주거 환경 개선을 돕는 프로젝트다. 효성은 2012년부터 10년째 거르지 않고 이 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서울남부보훈지청에 AI(인공지능)돌봄 로봇 지원을 위해 후원금 4000만원을 전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활동에 제약이 생긴 고령의 독거 보훈가족을 돕기 위한 사업이다.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기업도 있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 DL케미칼 등이 속한 DL그룹은 ‘지구를 위한 DL의 착한 일’이라는 친환경 캠페인을 통해 직원과 가족이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량을 감축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DL이앤씨 DL케미칼 DL건설 DL에너지 등 계열사가 모여 있는 서울 종로구 디타워 돈의문 본사에서는 직원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친환경 매뉴얼을 마련했다. 현장에서 태양광, 재활용 용수 등을 이용하는 친환경 사업장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장비와 하이브리드 차량 사용도 확대하고 있다. DL그룹은 ESG채권을 발행하고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 펀드 확대
신한라이프도 환경을 고려하는 업무 환경을 구축했다. 인쇄물을 모바일 문서로 대체하고, 구매관리에서 친환경·사회적 기업에 가점을 부여하는 등 노력으로 지난해에만 75억원의 비용을 아꼈다. 태양광 등 친환경 분야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RI) 펀드 규모도 키우고 있다. 지난달 기준 SRI 펀드 순자산은 약 180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 신한라이프빛나는재단과 손잡고 초등생 대상 환경교육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사업모델과 사회공헌을 연결하는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고령자 및 유병자를 위한 보험상품을 10개 이상 개발했다. 또, 어린이보험에서 창출되는 초회 수입보험료의 1%를 심장병 어린이 등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청년실업 해결하려 적극 채용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청년 실업난 해소에 발벗고 나섰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올해 상반기 3개월 과정 채용형 인턴제도를 운영했다. 이를 통해 100명을 채용했다. 코로나19로 경색된 채용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인턴제도는 하반기에 시행하지만 코로나19 사정을 감안해 시기를 앞당겼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사회적 취약 계층과 함께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장애인, 국가유공자, 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사회형평형 인재 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전형으로 무기계약직 14명을 채용했다. 혹시 모를 편견을 막기 위해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진행했다. 승강기 안전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도 뽑고 있다. 지난 3년간 360여 명을 새로 고용했다.

공단 본부를 비롯한 전국 7개 지역본부와 42개 지사는 ‘환경지킴이 봉사단’을 꾸렸다. 지자체와 연계해 숲 가꾸기, 가로수 정비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공단 본부는 지난 19일 경남 진주시와 그린업무협약을 맺고, 월 1회 이상 환경정화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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