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
코로나19·브렉시트가 인력난 불러
부족한 트럭 운전기사 9만명에 달해
역대급 구인난에 영국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가 1000파운드(약 160만원)에 이르는 웃돈을 주며 트럭 운전기사 채용에 나섰다. 코로나19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자국 내 운송 인력이 부족해진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을 인용해 "운송, 물류 관련 근로자를 채용하는 온라인 구인 광고 수가 팬데믹 이전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며 "현재 영국 내 부족한 대형트럭 운전기사가 9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운전기사의 급여를 10~20% 인상했지만 채용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자가격리에 들어간 노동자들이 늘어나자 인력난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앱의 알림을 받은 노동자는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이로 인해 슈퍼마켓 곳곳의 선반이 텅텅 비기도 했다. 영국산업연맹(CBI)은 소매업체들은 올 가을까지 인력난과 공급난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렉시트로 인해 EU 인력이 빠져나간 것 역시 인력난을 부추겼다. 영국 화물 운송 협회 로지스틱스UK는 브렉시트로 영국을 떠난 EU 출신 트럭 운전기사가 약 2만500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트럭 운전기사의 근무 시간 규제를 풀고 훈련시설을 확충하고 있지만 업계는 탐탁지 않아 하는 분위기다.

로지스틱스UK는 "대형트럭 운전기사를 훈련하는 데 6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정책은 즉각적인 대안이 아니다"라며 "EU의 트럭 운전기사가 영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계절 근로자 비자를 제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구인난에 따른 임금 인상은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테스코는 지난달 일부 공급업체에 배달료를 18% 가까이 인상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 중 10% 이상은 전적으로 임금 인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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