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으로 30개 1상자 가격 1만8천원…작년比 20% 올라
천일염값 3배 오르고 인건비 부담 커진 절임배추 농가도 '비상'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충북 괴산 대학찰옥수수 가격이 작년보다 30% 올랐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못 들어오니…괴산 대학찰옥수수 가격 '껑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이 막히면서 상승한 인건비가 반영돼서다.

28일 괴산군에 따르면 대학찰옥수수 판매가격이 30개들이 1상자에 1만8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이맘때 1만5천원보다 3천원(20%) 올랐다.

괴산군이 직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괴산장터'에서는 품질 좋은 옥수수의 경우 2만원 이상을 받는 곳도 많다.

농가들은 인건비 상승에 따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작년 10만∼11만원이었던 영농 현장 일당이 13만원으로 올랐고, 이마저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는 영농철 3개월간 한시적으로 입국해 일손을 돕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이 막혀서다.

2015년 전국 처음으로 15명의 계절근로자를 들여온 괴산군은 해마다 규모를 확대해 2019년 160명까지 늘렸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들의 입국이 불발됐다.

괴산군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고용노동부 한국주재사무소와 계절근로자 75명 도입 협약을 체결했으나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다른 지역에 입국한 우즈베키스탄 근로자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백지화됐다.

인력 수급이 차질을 빚자 2∼3년 전 6만∼8만원이던 농촌 인건비가 2년간 급격히 올랐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못 들어오니…괴산 대학찰옥수수 가격 '껑충'
절임배추 생산 농가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올해 천일염 가격이 2만원 안팎으로 작년의 3배가량 오르고 인건비까지 급등했지만,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곤란해서다.

이 지역 농가들은 지난 10년간 동결했던 절임배추 가격을 지난해 3만원에서 3만5천원(20㎏ 기준)으로 인상했다.

이 때문에올해 원가 상승분은 고스란히 농가가 떠안아야 할 판이다.

대학찰옥수수와 절임배추는 괴산의 대표 농산물이다.

해마다 1천800여 농가가 대학찰옥수수를 재배해 21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한해 100만 상자(상자당 20㎏)의 절임배추도 생산한다.

괴산군 관계자는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을 줬던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이 막히고 농자재 가격 등도 올라 농산물값이 오름세"라며 "절임배추 역시 가격 인상 요인은 있는데 2년 연속 올리기가 부담스러워 생산농가마다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