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븐일레븐
사진=세븐일레븐
편의점 업계에 ‘콜라보(협업) 맥주’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성수기를 맞아 신상품들이 줄줄이 등판하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캬 소리나는 맥주(캬 맥주)’를 선보였다.

‘캬 맥주’는 청량함과 시원한 맛을 강조한 라거타입 수제맥주로 쓴맛과 단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고 세븐일레븐은 소개했다. 제품명은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 나오는 의성어 "캬"에서 따왔다. 신제품 패키지는 배달의민족 서체(한나체)를 활용해 꾸몄고, 푸드 페어링 정보도 담았다.

제조는 오비맥주의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인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KBC)’가 맡았다. ‘캬 맥주’는 국제 맥주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KBC의 윤정훈 브루마스터가 직접 수개월 연구 끝에 개발한 맥주라고 세븐일레븐은 강조했다.

세븐일레븐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2017년 차별화 상품 개발을 위한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신제품도 해당 협약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앞서 두 회사의 콜라보 제품으로는 ‘주문하신 컵커피’, ‘웃기는젤리’, ‘넛때문이야’ 등이 있다.

남건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선임 상품기획자(MD)는 “주세법 개정과 홈술 트렌드로 편의점 수제맥주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배달의민족, 국내 최고 수준의 브루마스터와 협업해 차별화 수제맥주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이마트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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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편의점 이마트24도 야구 마케팅과 수제맥주를 결합한 세 번째 수제맥주 '최신맥주 골든에일'을 오는 29일 출시한다.

지난주 출시한 'SSG랜더스 라거'와 '슈퍼스타즈 페일에일'에 이은 세 번째 야구맥주 상품이다.

신제품은 이마트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소속 타선(최정-추신수-제이미 로맥-최주환)을 팬들이 부르는 이름 '최신맥주'에서 이름을 따왔다.

최신맥주 역시 KBC가 제조를 맡았다. 김지웅 이마트24 일반식품팀 팀장은 “이번 최신맥주 골든에일 출시로 이마트24는 야구맥주 라인업이 완성됐다. 각 상품이 모두 위트있는 디자인 요소로 고객들에게 유쾌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마트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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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각 편의점들은 사실상 자체브랜드(PB)제품인 수제맥주를 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콕족'이 늘어 편의점이 주요 맥주 구입처로 떠오른데다 주류 규제 완화로 인기 있는 수제맥주 대량 공급이 가능해진 결과다. 앞서 CU가 선보인 콜라보 맥주 '곰표 밀맥주'의 경우 해당 편의점 맥주 매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흥행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그 결과, 올 들어 편의점에서 수제맥주 매출은 수직상승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지난 27일 기준) 해당 편의점 전체 맥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했고, 특히 수제맥주 매출은 207.7% 급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