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생일 0513, 임영웅 생일 0616우리곁애
상표 출원 상태, 등록은 아직
상표 출원자, 예천양조 안동 총판
"예천양조 본사와 상관없는 일"
가수 영탁, 임영웅 /사진=한경DB

가수 영탁, 임영웅 /사진=한경DB

'영탁막걸리'를 둘러싼 가수 영탁과 예천양조의 갈등 속에 예천양조와 관련된 인물이 영탁은 물론 가수 임영웅의 생일까지 상표를 출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26일 특허정보 검색사이트 키스프리 확인 결과 영탁의 생일인 5월 13일의 숫자를 딴 '0513'이 지난해 10월 상표 출원 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에는 임영웅의 생일 6월 16일을 딴 '0616우리곁愛(애)'가 출원됐다. 0513과 0616우리곁애 상표 출원자에 이름을 올린 사람 모두 같은 이름이었다.
/사진=키스프리 캡처

/사진=키스프리 캡처

상표 출원자 중 한 명인 김모 씨는 예천양조 안동총판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상표 출원과 관련해서는 "예천양조 본사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후 사업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출원만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예천양조 서울지부 조모 대표 역시 "본사와 전혀 관련이 없고, 직원도 아니다"며 "이전 상표권 관련된 사안과 이 일은 관련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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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상표 출원 후 제품 생산을 위해 디자인을 담당했던 디자이너는 자신의 블로그에 "0513은 최근에 엄청 뜬 모 트로트 가수의 생일"이라며 "그 가수가 모델로 생산된 막걸리가 인기라 소주도 파생 상품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바로 안동소주인데, 그 병과 잔에 들어갈 디자인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0513'이 영탁의 생일을 뜻하는 것과, 예천양조에서 '영탁막걸리'에 이어 영탁의 생일로 안동소주에 브랜딩을 할 계획임을 전한 것. 하지만 이에 대해 상표 출원인은 "계획한 건 맞지만, 영탁 어머니가 반대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고, 예천양조 역시 "관련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예천양조는 지난해 1월 28일 '영탁'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가수 영탁이 '막걸리 한잔'이라는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된 지 5일 만에 출원한 것.

다만 해당 상표 출원은 불발됐다. 특허청은 "상표법 34조 1항 6호에 의해 거절 결정이 났다"고도 전했다. 상표법 34조 1항 6호는 '저명한 타인의 성명·명칭 등을 포함하는 상표는 본인의 승낙을 받지 않는 한 상표등록을 받을 수 없다'고 규정한다. 이에 따라 영탁의 승인 없이 상표 등록이 불가능하다.

예천양조 측은 이후 이 사실이 논란이 되자 "2019년부터 진탁, 영탁, 회룡포 이름 3개를 지어놓은 상태에서 고심 끝에 2020년 1월 28일 '영탁'으로 상표출원을 하게 됐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예천양조 서울지부 조모 대표는 "'영탁'이라는 이름을 가수 영탁에서 따온 것도 아닌데 이름을 도용했다는 의혹은 너무 억울하다"며 "영탁이라는 브랜드명은 예천양조 백구영 회장님의 이름의 '영', 탁주의 '탁'을 따서 지은 것으로 영탁과 처음 체결했던 계약서에도 '영탁막걸리'라고 기재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영탁막걸리 론칭과 함께 백구영 예천양조 회장이 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새롭게 공장을 확장한 뒤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었는데, 우연히 영탁이 부른 '막걸리 한잔'을 보게 됐다. 영탁 본명이 막걸리와 매치가 잘 된다 싶어 이름 그대로를 썼고 모델로 발탁했다"고 밝힌 바 있어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영탁 뿐 아니라 임영웅의 생일에서 딴 '0616 우리곁애'는 임영웅 팬들이 주로 사용하는 문구다. "우리 곁에 와줘서 고맙다"는 뜻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일의 숫자는 팬덤 내에서 상징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예천양조는 영탁과 모델 재계약 과정이 결렬되면서 "영탁 측이 150억원을 요구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영탁 측이 과도한 금액을 요구했다는 것.

150억원이라는 금액에 대해 조 대표는 "예천양조 백구영 회장님과 영탁 어머님이 한 얘기가 있다"며 "출연료와 지분, 상표 사용료, 현금 등과 로열티 등을 요구했는데 이걸 환산하면 150억원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영탁 측은 "상표권을 놓고 협상을 진행한 것은 맞지만 협상을 하면서 오간 금액이 150억원은 아니다"며 "150억원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예천양조는 2019년 매출액 1억1543만원으로, 3억6371만원의 적자를 봤다. 하지만 영탁막걸리가 출시된 2020년 매출액 50억1492만원을 기록하며 4244.7%의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도 10억9298만원으로 늘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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