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톱' 후원 이어가…현대차, 연구개발 역량 총동원해 양궁 지원
SK, 女핸드볼에 역대 최대 포상금 약속…대한항공은 배구팀에 금일봉

재계팀 =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이상을 획득해 메달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태극 전사 뒤에는 국민의 성원 외에도 물심양면 지원하는 기업들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늦게 열린 도쿄올림픽의 흥행 부진으로 '마케팅 특수'는 사라졌지만 재계는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역대 최고의 포상금을 내거는 등 선수단을 격려하고 '통 큰'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올림픽] 태극전사 위해 재계도 뛴다…물심양면 지원 나선 기업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선수 전원에게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1 5G 도쿄 2020 올림픽 에디션' 1만7천여대를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계약을 맺은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 '톱(TOP·The Olympic Partner)'이다.

IOC는 분야별로 톱 기업을 1개만 선정해 마케팅 독점권을 부여한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로 구성된 '팀 갤럭시'도 운영한다.

도쿄올림픽 팀 갤럭시에는 '배구 여제' 김연경 등 10여명이 참여한다.

올림픽 현장에 오지 못하는 전 세계 스포츠팬과 미디어 관계자 등을 위해서는 가상(버추얼) 기술을 활용한 '삼성 갤럭시 도쿄 2020 미디어센터'와 '삼성 갤럭시 하우스'를 운영한다.

이외에 도쿄올림픽에 갤럭시 선수 라운지를 마련하고, IOC와 함께 올림픽 기간 디지털 걷기 캠페인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사를 시작으로 1997년 IOC와 TOP 계약을 이어가며 30여년 간 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은 과거 10년 넘게 IOC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올림픽] 태극전사 위해 재계도 뛴다…물심양면 지원 나선 기업들

현대차그룹은 37년간 내리 이어진 '양궁 사랑'으로 한국 양궁 신화에 기여했다.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현재까지 3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2개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부터 우수 인재 발굴, 첨단 장비 개발, 양궁 저변 확대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회에는 특히 현대차그룹의 연구 개발 역량을 활용해 최상의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점수 자동기록 장치 등을 개발해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 일조했다.

3D 프린터로 선수 손에 최적화한 맞춤형 그립을 제공하기도 했다.

올해 양궁협회장에 재선임된 정의선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치고 곧바로 일본으로 이동, 주요 경기를 관중석에서 직관하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금메달 획득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정 회장은 남녀 개인전 경기까지 관전한 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전 종목을 석권한 양궁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진에게 총 25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에서도 두둑한 포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태극전사 위해 재계도 뛴다…물심양면 지원 나선 기업들

SK그룹은 비인기 종목인 핸드볼과 펜싱 등을 20여년간 지원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여자 국가대표팀의 사기 진작을 위해 금메달 획득시 선수 1인당 1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코치진을 포함하면 총 22억원 규모가 된다.

국가대표팀 훈련 등 올림픽 준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 회장은 2008년 12월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이래 434억원을 들여 SK핸드볼 전용경기장을 건립한 것을 비롯해 유소년 육성을 위한 핸드볼발전재단 설립, 남녀 실업팀 창단 등 13년 동안 1천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핸드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올림픽] 태극전사 위해 재계도 뛴다…물심양면 지원 나선 기업들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은 2003년부터 대한펜싱협회장사를 맡아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유럽의 전유물이었던 펜싱 종목에서 다수의 메달을 수확하며 한국이 '펜싱 강국'으로 급부상하는 데 일조했다.

SK국제그랑프리대회,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며 펜싱 외교력 확장에도 노력했다.

2012 런던올림픽부터 국가대표팀 지원을 위한 '드림팀'을 구성, 체력트레이너와 의무트레이너는 물론 영상분석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과의 협업을 통한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을 위해서는 실제 경기장과 동일한 무대를 설치, 운영해 실제와 같은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도왔다.

펜싱협회는 개인전 금메달 5천만원, 단체전 1억원 등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한화그룹은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로서 올림픽 대표팀을 지원해 왔으며, 이번에는 대한사격연맹회장을 맡은 김은수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대표가 도쿄를 방문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한국 승마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화제를 모았다.

김 상무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이번 도쿄올림픽에 마장마술 종목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했으나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리우 대회 때는 1차 예선을 치른 뒤 조모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올림픽] 태극전사 위해 재계도 뛴다…물심양면 지원 나선 기업들

13년째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을 지내는 '자전거 대부'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사이클 대표팀에 메달 획득 여부나 종류에 상관없이 최소 5천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남자 프로배구단과 여자 탁구단을 운영하는 대한항공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총재를 맡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이달 초 여자배구 대표팀에 사비로 금일봉을 전달했다.

조 회장은 평소 배구 경기를 즐겨볼 만큼 배구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구연맹은 여자배구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탁구 단식 32강에서 안타깝게 탈락한 '탁구 신동' 신유빈의 소속팀인 대한항공은 메달 획득시 내부 규정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신유빈은 여자 단체전에서 마지막 메달 도전을 한다.

1973년 여자 탁구단을 창단한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탁구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고(故)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은 2008년부터 2019년 별세 전까지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맡으며 대한민국 탁구 발전을 이끈 바 있다.

[올림픽] 태극전사 위해 재계도 뛴다…물심양면 지원 나선 기업들

이밖에 현대제철은 소속 선수인 오진혁이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자체적으로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국가대표 3인에 선발될 때와 올림픽에 출전해서 메달을 획득하면 메달에 따라 격려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오 선수에게도 포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상금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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