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지난 2분기 179만 대의 OLED TV 패널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판매 신기록이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3년 전부터 “OLED 대세화”를 내세웠다. LCD(액정표시장치) 일색인 TV용 패널 시장에 OLED 패널의 영토를 확보하겠다는 의미였다.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판매 신기록

OLED TV 패널, 1년 새 판매 세 배 성장

2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2분기 OLED TV 패널 판매량은 179만2000대로 지난해 2분기(65만 대)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 1분기(151만 대)와 비교해도 20%가량 많은 물량이 팔려나갔다. 상반기 기준 OLED TV 패널 판매량은 330만 대로 2019년 연간 OLED TV 패널 판매량과 맞먹는다.

OLED TV 패널 판매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의 영향이다.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서 화질·눈 건강 등에 신경쓰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OLED TV 패널은 눈의 피로, 수면 장애 등을 유발하는 블루라이트(청색광)가 LCD보다 50%가량 적다.

LCD TV 패널 가격이 급등하면서 OLED TV 패널과의 가격 차이가 좁혀진 것도 OLED 패널 수요가 늘어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옴디아에 따르면 55형(대각선 길이 5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138달러에서 올해 2분기 229달러로 급등했다. 반면 같은 크기 OLED TV 패널 가격은 533달러에서 490달러로 내려갔다. 공정 혁신을 통해 단가를 낮춘 결과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3조원대였던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부문 매출이 올해 5조원, 내년에는 7조원대 중후반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 패널 부문 영업이익도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늦어도 내년부터는 연간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LED 공장 증설 나서

LG디스플레이는 늘어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증설을 준비 중이다. 이미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OLED TV 패널 생산량을 기존보다 50% 늘리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설이 마무리되면 전체 생산 능력이 월 17만 장으로 약 20% 증가한다. OLED TV 패널 연간 출하량이 800만여 대에서 100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난다는 의미다.

옴디아는 OLED TV가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4%에서 올해 10%까지 상승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일본 샤프, 미국 비지오,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 4개사가 OLED TV 판매 대열에 합류했다”며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