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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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이 올 상반기 2조443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8055억원)보다 35.4% 늘어난 수치이자 2001년 지주 출범이후 상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신한금융은 2분기에만 1조2518억원을 벌어들여 지난 1분기(1조1919억원)에 세운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신한금융은 이런 내용의 2021년 상반기 실적을 27일 발표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 상반기 이익(2조4743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2분기 이익(1조2043억원)에서는 KB금융을 제쳤다.

신한금융은 시장 전망치(2분기 기준 1조1118억원)를 웃돈 이유는 은행, 소매금융, 보험, 자본시장 등 전 계열사가 고르게 호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 상반기 순이익은 1조370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1407억원)보다 20.2%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21.4% 늘어난 3672억을, 오렌지라이프는 57.7% 증가한 2158억원을 각각 벌어들였다. 상반기 증시 호황을 타고 신한금융투자는 전년(571억원)대비 465.5% 증가한 3229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관련 자회사들의 기여분은 2분기 전체 순이익의 20% 가량인 5074억원에 달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그룹 전체의 이자이익은 4조3560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230억원)에 비해 8.3% 증가했다. 그룹 전체의 순이자마진(NIM)은 1.81%로 전분기와 같았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합친 전체 원화대출금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259조2000억원을 기록한 ‘양적 성장’이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359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4630억원 줄어든 수치다. 그룹 전체의 대손 비용률은 지난 1분기 대비 절반으로 준 0.2%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1년 전에 비해 2.3%포인트 상승한 11.5%, 0.17%포인트 상승한 0.82%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영업 역량을 끌어올린 점도 호실적의 요인으로 꼽았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모바일과 인터넷 등 플랫폼 월간활성사용자(MAU) 각각 748만명, 514만명, 86만명으로 6개월 만에 각각 9%, 26%, 56% 증가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전체 저래 중 디지털을 채널을 활용한 ‘디지털 커버리지 비율’이 수신의 경우 68.9%, 여신 62.2%에 달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에 디지털 전환을 통해 1531억원을 절감했다고 계산했다.

신한금융은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사상 첫 분기 배당을 검토하고 있다. 8월 이사회에서 관련 내용을 확정하기로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