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올 상반기 1조214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8210억원)보다 48% 늘어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기업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은행, 상반기 순이익 1조 넘었다
26일 기업은행은 이런 내용의 2021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 2분기 순이익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94.2%)로 늘어난 6223억원으로 1분기 세웠던 사상 최대 기록(5920억원)을 갈아치웠다. 시장 전망치(4103억원)를 50% 넘게 웃돈 ‘깜짝 실적’이다.

기업은행의 별도 순이익은 1조178억원이었다. 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취급한 초저금리 대출을 비롯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출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게 실적 개선의 주된 배경이다. 6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97조2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2.7%(5조1000억원), 지난해 말보다 5.6%(10조4000억원)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23.1%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거래 중소기업 수는 199만9000개로 반년 만에 4만7000개 증가해 200만 개 달성을 목전에 뒀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기업은행의 NIM은 지난해 말 1.46%에서 올 1분기 1.47%, 2분기 1.51%로 올랐다. 이에 따라 상반기 이자이익은 2조9521억원(연결 기준)으로 4.5%(1261억원) 증가했다.

대손비용 부담도 크게 줄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미래 위험에 대비해 추가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음에도 중소기업의 실적 개선 등으로 대손비용률은 역대 최저 수준인 0.31%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은행의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년 전보다 0.23%포인트 내린 0.95%, 총 연체율은 0.13%포인트 감소한 0.31%였다.

증시 활황 등으로 수수료이익이 늘면서 자회사도 일제히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순이익은 IBK캐피탈이 97.2% 급증한 1290억원, IBK투자증권이 43.1% 증가한 485억원, IBK연금보험이 51.8% 늘어난 425억원을 기록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