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무역인상
박광범 메가젠임플란트 대표

"고정력 강하고 제작기간 짧아"
'블루 다이아몬드' 구매의사 급증
수출이 전체 매출의 70% 차지
美·유럽서 "10년 지나도 튼튼한 임플란트" 입소문

내 치아처럼 쓸 수 있는 튼튼하고 정교한 임플란트. 국내 임플란트 전문기업 메가젠임플란트의 블루다이아몬드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렇게 통한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883억원(약 7676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이 회사 박광범 대표(사진)는 지난달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선정한 ‘제139회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에 뽑혔다.

임플란트는 크라운으로 불리는 인공치아 본체와 본체를 지지하는 지대주, 밑에서 받쳐주는 고정체를 잇몸에 심는 기술이다. 통상 고정체와 지대주를 묶어 제품적 의미의 임플란트라고 한다.

경북대 치과대 졸업 후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수료한 박 대표는 치과의사로 일하던 중 외국산 임플란트의 한계를 느꼈다. 고정력이 약한 데다 제작 기간도 오래 걸리는 탓이었다.

그는 전문 엔지니어를 영입해 2002년 메가젠임플란트를 설립한 뒤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한 임플란트를 개발했다. 티타늄 기반인 것은 기존 임플란트와 다르지 않지만, 더 잘 고정되는 나사를 쓰고 뼈와의 접착력을 높이는 표면 처리를 했다. 제작 과정에서는 제품을 최대한 빨리 굳히는 공법을 써 최대 6개월에 달하던 생산 기간을 2개월 수준으로 단축했다.

박 대표는 “한번 심으면 10년 이상 지나도 거뜬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2006년 리투아니아에서 수출 제의가 들어왔다. 박 대표는 “메가젠 임플란트는 기존 유럽산 제품보다 약간 저렴한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이 크게 부각된 제품은 아니었는데도 제품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한 현지 기업들이 잇달아 구매 의사를 밝혔다”고 강조했다

첫 수출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판을 얻으면서 중국과 미국, 이탈리아, 우크라니아 등으로 수출국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전체 매출의 70%가량을 수출이 차지했을 정도다.

박 대표는 2012년 더 쉽게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가이드 프로그램인 R2게이트를 선보였다. 환자의 데이터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분석을 마친 뒤 최적화된 임플란트 종류와 시술 방식을 안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갈수록 확대되는 디지털 진료 시장을 겨냥했다”며 “초보 의사도 쉽게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게 해줘 의사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R2게이트 역시 활발히 수출 중이다.

임플란트 이외의 분야로도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치과 진료용 의자인 유닛체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고급화된 치아 진단용 컴퓨터단층촬영(CT)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그는 “모두 수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제품과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메가젠임플란트의 지난해 매출은 1043억원이다. 국내 임플란트 전문기업 중 매출 기준으로 톱3에 해당한다. 기업공개도 준비 중이다. 박 대표는 “다양한 형태의 치의학 제품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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