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 건설로 마을 사라져…둘레길도 조성해 관광자원 활용

충북 단양역과 단양강 시루섬을 연결하는 현수교가 건설된다.

대홍수에 236명 살린 '기적의 시루섬'…단양 연결 다리 건설

단양군은 190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단양역에서 시루섬을 거쳐 맞은편 단양강변을 잇는 길이 680m 폭 1.5m 현수교를 세운다고 26일 밝혔다.

시루섬에는 단양강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2.5㎞ 길이의 둘레길도 만든다.

행정구역상 단양군 단양읍 중도리에 속하는 6만㎡ 규모의 시루섬은 1985년 충주댐 건설과 함께 사라진 섬마을이다.

수몰되기 전 44가구 250여명이 모여 살던 이곳은 1972년 8월 태풍 '베티'로 단양강이 범람하자 미처 피신하지 못한 237명의 주민이 높이 7m, 지름 4m의 물탱크에 올라가 서로 팔짱을 끼고 14시간 동안 버텨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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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간난 아기가 압사했으나 주민들이 동요할까 봐 어머니가 아기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채 속으로 슬픔을 삼켰던 애달픈 사연도 있다.

단양군은 2017년 적성면 애곡리에 '시루섬의 기적 소공원'을 조성하면서 이 사연을 소개하는 석재 조형물과 젊은 여인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아기를 안고 있는 동상, 서로 꼭 붙어 선 채 단단히 스크럼을 짠 주민 모습을 담은 동판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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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은 현수교가 완공되면 시루섬이 만천하 스카이워크, 단양강 잔도 등과 함께 단양의 관광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양군 관계자는 "시루섬은 서울을 오가던 소금 뱃길로 상인들의 뱃노래가 끊이지 않을 만큼 번성했다"며 "현수교가 놓이면 단양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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