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탄소감축 방법과 감축량을 인증하는 전문조직을 신설했다.

SK는 관계사들의 탄소중립(넷제로·net zero) 로드맵 실행을 지원하기 위해 SK탄소감축인증센터(SK인증센터)를 최근 신설해 활동에 들어갔다고 25일 밝혔다. SK인증센터는 그룹 최고 경영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 올해 신설된 환경사업위원회 산하에 설치됐다. 이 위원회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SK인증센터는 SK가 독자 개발한 SK탄소감축인증표준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넷제로 등 친환경 경영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공유 인프라 기능을 맡는다. 이 표준은 SK 관계사의 제품, 서비스를 통해 탄소를 절감하는 방법과 감축 성과를 평가 및 인증하는 시스템이다.

앞서 SK 계열사 대표들은 지난 6월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넷제로 선언을 공동 결의했다.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넷제로는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 문제로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으로 SK인증센터는 관계사들이 제시한 탄소감축 방법론과 감축량을 △실제성(전체 배출원을 확인했는지 여부) △추가성(탄소감축을 위한 추가 노력 여부) △지속성(감축 효과의 지속성 여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외부 기관에 맡겼을 때 인증까지 평균 1년6개월가량 걸리던 탄소감축 평가기간을 6개월 내외로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인증센터를 통해 더 많은 탄소배출원을 찾아내고 탄소배출권 거래와 관련된 크레디트(credit)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