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맛집·6첩 반상 내놓겠다"…단체급식의 파격 변신
“‘급식의 외식화’로 까다로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겠습니다.”

임미화 본푸드서비스 대표(47·사진)는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끼를 대충 때우는 식의 단체급식으로는 2030 젊은 직원의 높아진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본푸드서비스는 본죽, 본도시락 등의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본그룹의 단체급식 계열사다. 2014년 중소 단체급식 업체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본푸드서비스는 ‘급식의 외식화’를 내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임 대표는 “본죽과 본도시락, 본비빔밥 등 본그룹 외식 브랜드의 조리법을 단체급식에 그대로 가져와 구내식당에서 외식하는 듯한 만족감을 느끼도록 하는 게 본푸드서비스의 최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본푸드서비스는 단체급식업계 후발주자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식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업계 최초로 도입한 ‘6구 식판’이 대표적인 예다. ‘본플레이트’라고도 불리는 6구 식판은 반찬을 담는 칸이 여섯 개다. 임 대표는 “기존 식판은 밥을 담는 칸만 지나치게 크고 반찬을 담는 칸은 서너 개가 전부”라며 “더 다양한 반찬을 섞이지 않게 제공하기 위해 6구 식판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본푸드서비스는 식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역 맛집’ 메뉴를 구내식당에 가져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전남의 유명한 광양불고기 맛집 조리법을 그대로 가져와 급식 메뉴로 제공하는 식이다. 임 대표는 “급식은 단순히 식사를 넘어 회사의 복지 수준을 판단하는 요소”라며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끝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구원투수로 등판해 본푸드서비스를 이끌고 있다. 지난 1년간은 본푸드서비스의 내실화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그는 “고객사와의 담판으로 식단가 인상 및 보장 인원 설정 등 적극적으로 계약 조건을 개선했다”며 “개선이 불가능하다면 과감하게 철수를 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처음 적자를 냈던 본푸드서비스는 올 2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 구내식당 개방 정책도 본푸드서비스에는 호재다. 임 대표는 “단체급식 시장 개방은 중견·중소기업에는 새로운 기회”라며 “당장 규모가 큰 사업장의 급식을 공격적으로 수주하기보다는 운영 역량을 차근차근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