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개선 이어질 것…비대칭적 개선·양극화 불가피"

한국신용평가는 20일 "올해 상반기 당사의 신용등급 동향은 2019년 및 2020년 지속되던 강한 신용등급 하락 기조가 완화되는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최형욱 한국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실장은 이날 비대면으로 열린 '2021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 세미나에서 "상반기 신용등급 자체는 상승보다 하락이 많았으나 등급 전망(아웃룩)이나 관찰대상(왓치 리스트)의 변화까지 모두 포함해서 보면 전체적으로 상향 기조를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신평 "올해 상반기 기업 신용등급 하락 기조 완화"
신용도 상승 요인으로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수요의 회복세,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호조, 화학·철강·해운 등 업황 개선이 있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미중 무역분쟁을 거치면서 오래 지속된 구조조정으로 주요 사업 경쟁력과 재무 안전성이 제고된 점도 이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하반기에도 수요 회복과 실적 개선 추세는 지속될 거라 보이고 신용등급이나 아웃룩 개선도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투자 등급과 투기 등급, 제조와 내수 서비스, 항공·호텔·면세·여행·카지노 산업 간의 비대칭적 개선 또는 양극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신평은 현재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등이 세계 경제 활동 정상화에 지연을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가 글로벌 경기회복 추세를 돌려놓을 정도에 '게임체인저'는 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이 관리되는 상황이라면 작년과 같은 전면적 봉쇄 등이 없어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미국의 높은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내용을 보면 수급상의 문제로 특정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소비자 물가 상승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측면이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일부에 국한돼 있고 곧 수급이 완화되면서 누그러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견이 아직 일리가 있어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년 말까지는 일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있을지라도 미국·유럽 중심의 완화적 글로벌 금융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두고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러 차례 조기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시 말해 급속한 시중 유동성 위축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연합뉴스